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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프랑스, 세계 최초 ‘태양광 패널 도로’ 개통

佛 노르망디서 '태양광 도로' 첫 개통…1km 태양광 전지판 도로에서 전기 발전

▶ 프랑스 노르망디의 세계 최초 태양광 패널 도로인 '와트웨이'


프랑스에서 세계 최초로 태양광 전지판을 부착한 '태양광 도로'가 지난 12월 22일(현지시간) 개통했다.
규모로 보아 세계 최초인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 효율이 불확실하고 비용이 비싸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 지역의 작은 마을 투루브르에서는 세골렌 루와얄 환경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약 1km 길이의 짧은 '태양광 패널 도로' 개통 행사가 개최됐다고 현지 주간지 렉스프레스가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500만 유로(약 63억원)의 국가 보조금을 지원해 이 마을의 폭 2m, 연장 1㎞ 구간에 태양광 전지판 총 2,800㎡를 차도에 깔았다.
'태양광 도로'에서 생기는 전기는 인구 5천명 마을의 공공 조명을 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발전량과 맞먹어, 전기 발전에 성공하면 약 3,400명이 사는 이 마을의 가로등을 켜는 등 마을길에 불을 밝힐 에너지를 얻게 된다.
 
공사에 사용된 태양광 전지판은 도로나 주차장의 기존 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는데, 이 도로는 도로 바닥에 콘크리트 모듈과 견고한 실리콘 시트가 포함된 수지로 덮은 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건물 지붕에 설치하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태양광 전지판에 실리콘 시트가 포함된 여러 겹의 특수 수지를 입혀서 단단하고 내구성이 있으면서도 태양 빛을 투과시키도록 투명하게 만들어졌다.
태양광 패널을 구성하는 이 미세한 실리콘층은 트럭을 포함한 모든 차량이 지나가는 걸 견디게 하며, 타이어가 도로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접착하는 역할도 한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건설업체는 프랑스 최대의 건설회사인 부이그 텔레콤 (Bouygues) 그룹 (SA)의 자회사인 콜라 (Colas)로 전지판이 18륜 대형 트럭인 트랙터 트레일러 무게도 지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트럭 100만 대가 지나가도 끄떡없으며, 감전과 누전 방지 설계가 됐고, 눈ㆍ비에 상관없는 전천후용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월 17일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의 투루브르에서 인부들이 도로에 태양광 전지판을 부착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하루에 약 2천대의 자동차가 다니는 환경에서 해당 도로를 2년 동안 시험할 예정이다.

'태양광 도로'는 전지판으로 덮인 땅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태양광 농장과 달리 기존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할 부지를 마련할 필요가 없고 건물 옥상보다 효율은 떨어지지만 면적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건물 옥상ㆍ지붕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과 비교하면 '태양광 도로'의 발전량이 다소 적을 뿐 아니라 단위당 발전 비용이 13배가량 비싼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효율인데, 도로에 평평하게 깔린 태양광 패널은 지붕에서 일정 각도로 설치된 패널보다 효율이 떨어진다. 비용면에서도 전지판 위에 차량이 지나다녀도 괜찮을 정도로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비싸기도 훨씬 비싸다.

이번 ‘와트웨이(Wattway) 프로젝트’는 토목공사 전문회사 콜라(Colas) 외에 국립태양열연구소 (INES), 원자력에너지 및 대체에너지 청 (CEA), 사보아(Savoie) 대학교가 이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몇 개 지역에서 5년간 테스트를 실시한 후 이번 태양광 도로를 시험 개통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이 설비가 기술적인 쾌거일지는 몰라도, 대체 에너지 개발에는 실용성이 없기 때문에 아이디어만 개발한 ‘gadget’ 정도로 보고 있다. 
이미 10년 전에 미국에서도 솔라로드웨이스라는 회사가 미국 중부 미주리주 66번 도로 웰컴 센터에 소수의 패널을 설치한 바 있다. 이 업체의 경우 겉면을 강화유리로 만드는데, 마찬가지로 비용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2월 22일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세계 최초의 ‘태양광 패널 도로’를 걷고 있는 세골렌 루와얄 환경부 장관


프랑스 정부는 앞으로 태양광 도로를 1,000㎞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이날 개통식에 참가한 세골렌 루와얄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프랑스의 고속도로 1,000km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태양광 패널로 1,000km를 포장하려면 50억 유로가 필요하다. 
와트웨이 프로젝트 수행자들은 현재는 프랑스와 외국에 반반식 시험 단계라고 설명한다.
프랑스 환경부는 “비행장 몇 곳에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프랑스 제품인 이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 다른 나라가 이 시장을 차지할 수도 있으므로 시간이 촉박하다. 그래서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