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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미슐랭이 인정한 '세기의 셰프' 조엘 로부숑 별세

미슐랭 최다 별 32개 보유...프랑스 요리의 선구자
분자요리 등 현대요리 수준높인 프랑스식 오트 퀴진

▶'세기의 요리사'로 불리던 생전의 조엘 로부숑 (2014년)


‘세기의 주방장’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요리사 조엘 로부숑이 암으로 투병하다가 6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향년 73세로 별세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등이 일제히 전했다.

로부숑은 프랑스식 오트 퀴진 (파인다이닝)의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린 인물로 존경받던 요리사로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대표적인 스타 셰프로 꼽혀왔으며, 레스토랑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의 별을 32개나 받아 세계에서 '미슐랭'의 별을 가장 많이 보유한 당대 최고의 요리사로 꼽혔다.
또한 분자요리 등 현대 요리를 이끌며 다양한 창의적인 요리방식을 선보여온 로부숑은 파리, 런던, 모나코, 홍콩, 도쿄, 미국 라스베이거스, 방콕 등 각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운영해 왔다.

▶'세기의 셰프' 조엘 로부숑의 런던 레스토랑, 라틀리에 드 조엘 로부숑 (L'Atelier de Joel Robuchon)


프랑스의 레스토랑 가이드 '고 미요 (Gault Millau)'는 1990년 로부숑을 "세기의 요리사" 4인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파리, 도쿄, 마카오 등 유럽과 아시아 각지에서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들은 미식가들의 '성지'로 꼽힌다.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주방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든 오픈 키친 아틀리에로 요리사들이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한 점도 특징이다.

'요리업계 오스카' 미국 제임스비어드재단상
프랑스 최고 장인상 거머쥔 '스타 셰프'...향년 73세

             ▶미국 라스베이거스 엠지엠(MGM) 그랜드호텔에 있는 레스토랑 ’조엘 로부숑’의 음식


가난한 벽돌공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원래 가톨릭 사제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다니다가 동료 학생들에게 요리를 해주면서 자신의 적성을 새로 발견하고서는 만 15살에 프랑스 고향마을 푸아티에의 작은 레스토랑에 수습요리사로 취직해 본격적으로 요리 인생을 시작했다.
요리의 세계에 입문한 뒤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식의 요리 스타일로 곧바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서른 살 때 파리 콩코르드 라파예트 호텔의 주방에서 90명을 거느린 수석 요리사가 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조엘 로부숑의 시그니처 메뉴인 ‘감자 퓌레’를 곁들인 본식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의 레스토랑 ’조엘 로부숑’)


1976년 프랑스 ‘최고 장인상’(MOF)을 비롯, ‘요리업계의 오스카상’인 미국의 제임스비어드재단상도 받았다. 1996년 한때 후학 양성을 이유로 은퇴 선언을 하기도 했으나, 2000년대 도쿄 등에 레스토랑을 열면서 현역에 복귀했다.

그의 유명한 시그니처 메뉴인 ‘감자 퓌레 (찐감자를 갈아서 죽처럼 만든 요리)'는 생전에 능가할 이가 좀처럼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대표적인 요리였다.

▶레스토랑 ’조엘 로부숑’의 디져트 (미국 라스베이거스 엠지엠(MGM) 그랜드호텔)


프랑스 정부도 스타 셰프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로부숑의 생전 모습을 올린 뒤 "세계에서 별을 가장 많이 받은 요리의 선구자 조엘 로부숑이 우리를 떠났다. 파리에서 상하이에 이르기까지 그의 솜씨는 프랑스식 미식을 가능케 한 예술이며 다음 세대 요리사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17일(금) 고향 (佛)푸아티에...로부숑 영결식 거행

▶세계적 프랑스 요리사 조엘 로부숑의 고향인 푸아티에에선 그의 영결미사가 생-피에르 성당에서 17일(금)에 거행되었다.


지난 6일(현지시각) 73세로 타계한 세계적인 프랑스 요리사 조엘 로부숑의 고향인 푸아티에에선 그의 영결미사가 생 피에르 성당에서 17일(금)에 거행되었다.

▶약 2천여명이 성당에 운집한 가운데 전세계에서 모인 유명한 외국인 요리사와 프랑스인 요리사들이 동료 요리사 조엘 로부숑의 영결식을 기렸다.


전세계에서 모인 백여명이 넘는 유명한 외국인 요리사와 프랑스인 요리사들이 동료의 영결식을 기렸으며, 이날 약 2천여명이 성당에 운집한 가운데 영결식에선 평소 고인과 친분이 있던 전 프랑스 총리 쟝-피에르 라파랑이 영결사를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