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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아멜리에' 배경 파리 사크레쾨르 성당, 페인트 테러 당해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꼭대기에 우뚝 솟아있는 랜드마크이자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사크레쾨르 성당(Basilique du Sacré-Cœur)이 괴한들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됐다.

마누엘 발스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17일 밤과 18일 새벽 사이에 누군가 사크레쾨르 성당에 출입해 출입구와 벽, 바닥에 페인트로 반(反)기독교·반(反)정부 문구를 써놨다"면서 "현재 복구 인력이 긴급 투입돼 문구를 지우고 있다"고 밝혔다. 성당을 훼손한 일당의 정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영화 '아멜리에'의 배경 파리 사크레쾨르 성당, 페인트 테러 당해


프랑스 내무부와 파리시에 따르면 범인들은 닫혀있는 성당의 주 출입문에 "신은 없다, 주(主)도 없다, 국가도 없다(Ni Dieu, ni maitre, ni Etat)"라고 붉은 스프레이로 적었다. 성당 기둥엔 "날 불 태워라(Burn me)"라고 영어로 적혀 있었으며, 출입문 앞 대리석 바닥엔 "모든 권력을 타도하라(A bas toute autorite)", "교회에 불을 질러라(feu aux chapelles)", "관광산업은 X 먹어라(FXXK Tourism)"란 문구가 역시 붉은색과 검은색 스프레이로 적혀 있었다.


    →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성심성당 건물 일부가 괴한들에 의해 훼손됐다.


발스 장관은 "누가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밝혀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가톨릭 교회는 물론, 파리를 상징하는 주요 건물에 이런 끔찍한 짓을 했다는 점에서 반드시 범인을 찾아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파리의 다른 주요 장소에서 사크레쾨르 성당과 같은 훼손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의 사크레-쾨르(성심성당)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돔이 우아한 자태로 솟아있는 사크레쾨르 성당은 비잔틴과 로마네스크 등 건축양식이 어우러진 모습으로 지어졌다. 당시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한 프랑스 정부는 침체된 국민의 사기를 고양시킬 목적으로 모금 운동을 벌였고, 그 때 모인 돈으로 지어진 성당이기에 성당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애착은 각별하다. 성당은 1910년에 완공됐지만, 프랑스가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에 승리한 후인 1919년 헌당식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