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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佛, 시진핑 방문 계기 中과 경제관계 강화 주력

프랑스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독일과 영국에 밀려온 중국과의 경제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시진핑 영접을 준비하는 프랑스 관리는 FT에 "독일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에서) 이미 우리를 크게 앞서고 있으며, 영국도 '프랑스보다 비즈니스 여건이 좋다'는 점을 중국에 적극적으로 설득해왔다"면서 "유럽 3대국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했다.

                    ↑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

이 때문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시진핑을 만나 프랑스가 세금이 많고 투자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시진핑도 프랑스 방문에 비중을 두는 모습이 완연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독일에 가기에 앞서 프랑스에서 이틀을 묶어 이번 유럽 순방에서 가장 오래 체류하는 것이다.

이에 올랑드도 엘리제궁 국빈 만찬과 베르샤이유궁의 로열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등 정성을 들였다고 FT는 강조했다.

                   

   ↑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프랑스 관리는 샤를 드골 대통령이 1964년 서방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마오쩌둥 정권을 인정했다면서 프랑스와 중국 관계의 뿌리가 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역에서는 독일에 완연히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FT에 의하면 2012년 기준 중국에 대한 독일의 수출은 666억 유로, 수입은 773억 유로에 달하였지만 프랑스는 지난해 중국과 260억 유로의 무역 역조를 기록했다. 프랑스 전체 무역 적자의 40%에 해당한다.

독일에 대한 중국 투자는 지난해 첫 9개월에 12억 7천만 유로로, 프랑스의 두 배에 달했다. 프랑스는 중국 국외직접투자(FDI)의 채 1%도 차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프랑스에 대한 FDI는 한 해 전보다 77%나 감소했다.

프랑스는 시진핑 방문 기간에 중국 자동차 회사 둥펑이 푸조 시트로앵 지분 14%를 11억 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FT는 프랑스가 중국 투자 유치를 위해 베이징이 질색하는 인권 문제를 덜 부각시키는 등 공을 들여온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 대한 독일세를 견제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FT는 강조했다.

독일이 특히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 발 빠르게 진출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 예로 폴크스바겐이 지난해 최대 단일시장인 중국에 16번째 공장을 가동시킨 점도 상기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 명품기업 에르메스 인터내셔널이 리용에서 생산한 실크 스카프를 중국에 수출하는 점을 지적하면서 "프랑스가 실크로드로 복귀함을 상징한다"고 표현했다.

저널은 "프랑스가 오랫동안 외국 투자를 주저했으나 더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