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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사르코지 영국으로 세금망명?

비밀리에 영국에 사모펀드 설립설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부자증세'에 못 이겨 러시아 국적을 획득한 가운데 이번에는 전직 대통령인 니콜라 사르코지까지 높은 세금을 피해 영국에 사모펀드를 설립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와 프랑스 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 프랑스 탐사전문 인터넷 매체 메디아파르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영국 런던에 10억유로 규모의 사모펀드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 메디아파르는 '매우 정확한 금융계 소식통들'에게 확인한 내용이며 사르코지는 기업인이자 측근인 알랭 맹크의 도움으로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디아파르는 지난해 3월 사르코지가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해 그의 재선을 방해하는 등 '사르코지 저격수'라는 평가를 받는 언론이다.

 

 

 

이 언론에 따르면 사르코지의 이 같은 움직임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추진하는 높은 세율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자본이득에 60%의 세율을 매기고 연소득이 100만유로를 넘는 국민에게 75%의 세율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부딪혔으나 이를 보완해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사르코지의 계획은 현재 '검토 단계'이며 공식적으로 설립된 업체는 아직 없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이 사실로 공식 확인될 경우 드파르디외보다 천배는 강력한 스캔들이 될 것이라고 메디아파르는 평가했다. 아울러 오는 2017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사르코지는 측근에게 다음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맹크를 비롯해 사르코지와 가까운 소식통들은 "머릿속에서 창작한 것"이라며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