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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프랑스 백화점들도 한국처럼 일요일 영업개시

프랑스 파리 백화점들이 110여년 만에 일요일 영업을 시작한다.
통상적으로 '일요일 휴점'했던 프랑스 백화점들이 2017년 신년부터 한국처럼 일요일도 영업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노동자의 휴식권을 온전히 보호하기 위해 1906년 이래 법으로 휴일 영업을 금지해 왔지만, 2015년 상점 일요일 영업 규제를 완화하는 법률이 통과되면서 올해부터 주요 백화점들이 본격적으로 일요일 영업에 나서게 됐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파리 오스만가(街)의 갤러리라파예트 백화점이 일요일이었던 지난 8일을 시작으로 일요일마다 영업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초 백화점인 르봉마르셰와 프렝탕 백화점도 조만간 일요일에 문을 열 계획이다.

그동안 프랑스의 모든 상점이 휴일에 문을 닫았던 것은 아니다. 일요일 영업금지 예외로 분류된 식당이나 박물관, 자영업 등은 물론 백화점도 1년에 몇 차례 일요일 영업이 허용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쉴 때 쉬어야 진정한 휴식이다’라는 노동자 측 주장이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여지면서 일요일 영업은 특별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됐다.

하지만 실업률이 뛰는 등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회당 정부는 2015년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국제관광지구 내에서는 일요일에 영업할 수 있도록 법률과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후 1년에 걸쳐 일요 근무에 대한 임금 수준을 두고 노사간 협상을 펼친 끝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백화점 일요일 영업이 시행됐다.

다른 백화점보다 노사협상을 일찍 마무리하고 2015년부터 일요일 영업에 들어간 베아슈베(BHV) 백화점은 “일요일 영업을 하고 난 이후 매출이 10% 정도 늘었다”고 자평했다. BHV 측은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주중 쇼핑할 시간이 부족한 파리 등 수도권 시민도 일요일에 백화점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르몽드 등 현지 언론들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파리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일요일 영업이 관광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