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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1774년 쥐라 산(産) 노랑 포도주 1병 1억3천만원에 낙찰

1774년 쥐라 산(産) 노랑 포도주 1병, 1억3천만원에 낙찰

지난 5월26일 프랑스 동부의 산악 지대이자 알자스(Alsace) 근처인 황금빛 와인으로 유명한 쥐라(Jura) 지방의 롱스-르-소니에(Lons-le-Saunier)에서 개최된 뱅 존(Vin Jaune) 경매에서 1774년 쥐라 산(産) 노랑 포도주 3병 중에 한 병은 103,700 유로(한화로 약 1억 3000만원)에, 나머지 두 병은 각각 76,250 유로와 73,200 유로에 낙찰되었다. 같은 포도주가 2011년에는 57,000 유로에 판매되었다. 

루이 16세가 통치하던 시절에 만들어져 2백년 넘게 와인창고에서 잠자던 이 1774년 산 포도주는 현재 구입이 가능한 전 세계 포도주 중에서는 가장 오래 된 것이다. 이 포도주는 포도 재배자 아나토알 베르셀(Anatoile Vercel, 1725~1786)이 생산한 노랑 포도주다.

이 지역은 다른 프랑스 와인 생산지역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품종들이 존재하며, 특히 특유한 와인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하여 와인애호가라면 선망의 지역이다.
쥐라(Jura)는 부르고뉴의 동쪽에 위치하며, 스위스 제네바(Geneva)의 국경 근처인 쥐라 산맥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와인 산지이다. 
쥐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인 뱅 존(Vin Jaune)은 영어로 번역하면 ‘옐로우 와인(Yellow Wine)’으로 양조방식이 조금 특이한 화이트 와인의 한 종류이다. 물론 생산지가 적은 만큼 흔히 마실 수 있는 와인은 아니고, 특별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희귀한 와인이라고 하겠다.

프랑스 동부의 산악지대인 황금빛 와인으로 유명한 쥐라(Jura) 지방

뱅 존(Vin Jaune)은  ‘노란 와인’을 가리키며, 색상은 노랗게, 그리고 약간의 갈색을 띠었으며 말한대로 그리 흔한 와인이 아니다.
존(Jaune)이란 어휘가 불어로 노란, 황색의 뜻을 갖고 있다해서 노란 색상을 띤 와인을 일컫는다.
실제 이 어휘는 프랑스 와인 세계에서 고유명사화 되어 이 나라의 국토 동쪽에 자리한 쥐라(Jura) 지방에서 나고 있는 독특한 발효된 와인을 일컫고 있다.
뱅 존의 와인은 다른 일반 테이블 와인의 양조와는 다르다. 같은 발효 와인의 카테고리에 들지만 이는 매우 특이하게 빚어지고 있다.
이 와인의 특질은 색상이 아름답다. 언급한대로 때로는 빛나는 황금빛을 띠거나 아니면 짙은 황금색상에 갈색이 곁들여 있다. 향은 아주 넉넉한 부케를 보이고 맛은 여러 유형으로 나타난다. 마른 견과류, 볶은 아몬드 맛, 계피와 향신료 맛, 그리고 때로는 신선한 푸른 사과의 맛을 보일 때도 있다. 

경매를 주관한 쥐라 경매 하우스는 이 포도주 구입자가 캐나다인인데 프랑스에 애착이 있는 미국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매장에 있던 포도 재배자들은 낙찰 순간 박수와 함께 환호했다.

2백년 넘게 저장고에 있던 1774년 쥐라 산(産) 노랑 포도주

포도주 병은 부르고뉴(Bourgogne) 형인데, 병의 몸체는 두둑하고 목은 가늘며, 용적은 87cl이고 아나토알 베르셀 후손들에 의해 쥐라 포도주의 수도인 아르부아(Arbois)의  땅 속에 뭍힌 아치형 저장고에서 200년 이상 보존되어 왔다. 이 병들은 경매 나흘 전에 저장고에서 나왔다. 
이와 동일한 노랑 포도주 시음이 1994년 아르부아의 샤토 페코(Château Pécauld)에서 포도주 전문가 24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개최되었다. 호박색이며, 맛은 호두, 향신료, 카레, 계피, 말린 과일 맛이었고, 시험자들은 10점 만점에 9.4를 주었다. 그러면서 100년 후에 다시 시음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한 양조통(cuvée)에서 온 두 병의 포도주가 2011년에는 아르부아에서 한 병에 57,000 유로, 2012년에는 제네바에서 한 병에 38,300 유로에 판매되었다. 
이번 쥐라 경매 하우스의 경매에는 50여 명이 입찰하여 경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