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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세계시민' 드파르디외, 벨기에서 명예시민증 받아

저택 매입·투자회사 설립한 에스탱퓌시서 수여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벨기에 명예시민증을 수여받았다.

 

'세계시민'을 자처하는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64)가 벨기에에서 명예시민증을 받아 벨기에 국적 취득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프랑스 정부의 '부자 증세'를 피해 프랑스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드파르디외는 지난해 벨기에에 국적을 신청한 데 이어 프랑스 국경 부근 벨기에 에스탱퓌 시 네솅 마을에 거주지를 마련했다.

벨기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을 표명해온 드파르디외에게 벨기에 에스탱퓌 시가 24일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고 벨기에 벨가통신이 보도했다.

다니엘 세네사엘 에스탱퓌 시장은 드파르디외에게 명예시민 메달을 수여하면서 "제라르, 에스탱퓌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드파르디외는 이날 네솅 주민 수백명이 참석한 축하 파티에서 현지 가죽 명장으로부터 마구를 선물로 받았다.

프랑스 국경과 가까운 벨기에 네솅 마을에는 전체 주민의 27%에 달하는 약 2,800명의 프랑스인이 살고 있으며, 프랑스 최대 잡화 유통업체 '오샹'의 소유자인 뮈이예 가문도 이곳으로 이주했다.
벨기에는 프랑스와 달리 부유층을 겨냥한 부유세나 주식 매각에 따른 양도소득세가 없다.

드파르디외는 프랑스 정부가 자산이 130만 유로(약 19억원)를 넘는 고소득자에게 최고 소득세율 75%를 적용하는 정책을 추진하려 하자 이에 반발해 벨기에와 러시아에 국적 취득을 신청했고, 지난 1월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그러나 드파르디외는 단순히 세금을 피하려고 외국 국적을 취득한 것이 아니며, 자신은 자유인으로서 세계시민으로 살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드파르디외는 알제리 국적 취득 의사를 밝히면서 "관심 있는 7개 국가의 여권을 소지해 비자를 신청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