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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한·불 교류의 해' 프랑스집행위원장 "문화는 생필품"

앙리 루와레트 "교류 발판으로 양국 발전 위해 노력할 것"

"문화를 단순히 유희의 도구가 아니라 매일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이라고 느끼는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앙리 루와레트,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 프랑스 측 집행위원장은 21일 오후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호 교류의 해를 통해 양국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앙리 루와레트,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 프랑스 측 집행위원장(사진 가운데)

루와레트 집행위원장은 양국 문화교류 행사 협의를 위해 지난 15일 행사 조직위 스테판 도베르 사무총장 등과 함께 1주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료와 문화계 인사, 한국 측 조직위원장을 맡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을 만났다.

루와레트 집행위원장은 "양측이 이미 다 만들어진 작품을 각자 하는 데 만족하는게 아니라 함께 생각하고 제작하고 논의해 공동 프로젝트를 만들자는 원칙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를테면 프랑스 바로크 음악과 한국의 전통 음악을 접목하거나 프랑스 연출가가 한국의 전통 판소리나 창극을 연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그는 한국 영화산업 발전을 언급하며 "양국이 공동 영화를 제작한다든지, 터키 등 제3국과 함께 하는 공동 제작 형태의 예술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 교류의 해는 단순히 문화에 국한된 게 아니다"라며 "주로 문화를 매개로 표현되겠지만 전통적인 가치와 문화를 바탕으로 오늘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협력 관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루와레트 집행위원장은 "문화는 정신이자 사회 통합을 돕고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원천이며, 그 중요성은 앞으로 계속 될 것"이라며 "'상호 교류의 해'를 통해 문화가 필요한 요소라는 걸 느끼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루와레트 집행위원장은 19세기 프랑스 예술을 전공한 예술역사학자로, 오르세 미술관장(1994∼2001년)과 루브르 박물관장(2001∼2003년)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수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한국은 여전히 현대 예술의 생동감 있는 발전이 이어진다는 것을 느꼈다"고 이번 방문 소감을 밝혔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는 양국 수교 130주년(1886∼2016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작년 11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개최가 결정됐다.
내년 여름부터 한국의 다양한 문화 행사가 프랑스에서 열리며, 2016년에는 프랑스의 문화 행사가 한국에 소개된다. 양국 집행위원회는 오는 4월과 10월 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이르면 10월께 구체적인 행사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