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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올랑드 佛 대통령, 선거 패배에 총리 교체

파보다 좌파에서 더 불평 심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3월31일) 내무부장관이었던 마뉘엘 발스를 국무 총리 자리에 전격 임명했다. 마뉘엘 발스는 좌파중에서도 우파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올랑드는 텔레비전에 방영된 연설에서 "이제 새로운 단계를 열어야 할 시간이다. 그래서 나는 마뉘엘 발스에게 프랑스 행정부를 인도할 임무를 맡겼다. 그는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라고 총리 임명의 배경을 밝혔다.

올랑드는 실업문제와 경제악화로 지지율이 19%까지 떨어진 상태였고,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한 상황이다. 마뉘엘 발스 행정부는 경제 개선을 위해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두시간 전, 전 총리었던 장 마크 에로는 공식성명을 통해 자신의 사임을 밝혔다. 대통령과 에로 전 총리는 월요일 아침 엘리제 궁에서 약 두시간 동안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선거 뒤 정국 돌파를 위해 발스 장관을 총리로 지명했다. 취임 초기 사회주의 노선에서 친기업 정책으로 돌아선 올랑드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책임협약'을 밀어붙일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발스 신임 총리는 2011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주당 35시간 근로제' 철폐와 기업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주장하며 사회당에서 가장 자유주의적 경제노선을 걷고 있다.

                         ► 프랑스 국무총리에 전격 임명된 마뉘엘 발스 전 내무부장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발스 총리는 만 20세에 프랑스로 귀화했으며,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리오넬 조스팽 총리 보좌관으로 일했다. 이후 11년간 파리 교외의 에브리 시장으로 재직했으며, 2011년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올랑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또 발스 신임 총리는 내무장관 시절 치안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불법이민자에게 초강경 정책을 펴 전임 우파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와 닮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그는 지난해 "집시들의 삶의 방식은 우리와는 매우 다르다. 그들은 루마니아나 불가리아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연간 1만 명 이상의 집시를 추방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개편 소식을 들은 Front de gauche 의 공동의장인 장뤽 멜랑송은 마뉘엘 발스의 임명을 두고 "정치적인 자살이라고 평하며, 프랑수아 올랑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주는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PCF(Parti communiste français)의 보좌관인 피에르 로랑은 "매우 나쁜 징조"라는 입장을 보이며, 총리를 바꾸는 것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것이다, 대통령은 우파의 목소리만 들었다"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 외에도, 마뉘엘 발스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았던 주택부 장관인 세실 뒤플로도 이번에 개편된 정부에는 합류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며, 좌파 내부에서도 이번 임명에 찬성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