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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잔 다르크의 반지, 4억 9천만원에 팔려 프랑스의 품으로..

                            

                               영국의 경매에서 4억 9천만원에 프랑스로 팔린 잔 다르크의 반지



15세기 프랑스의 전쟁영웅 잔 다르크의 것으로 추정되는 반지가 영국의 한 경매에 나와 고가에 팔린 뒤, 프랑스로 돌아온 가운데 이 잔 다르크의 반지가 진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피가로 매거진이 보도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월 27일 영국 런던의 타임라인 경매회사(Timeline Auctions)의 경매에서, 필립 드 빌리에(Philippe de Villiers)라는 프랑스인 가족이 설립한 퓌 뒤 푸 (Puy du Fou) 재단에 37만 6,833유로 (한화로 약 4억 9천만원)에 낙찰되어 3월 4일 프랑스로 돌아온 잔 다르크의 반지가 진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세 번의 감정 결과 밝혀졌다. 
그 첫 번째는 2015년 12월 영국의 옥스포드 x-레이 형광 (Fluorescence) 회사의 분석 결과인데, 이에 따르면 이 물건의 광물질이 15세기 은제(銀製) 예술품의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한다고 한다.
프랑스의 중세기 보석 전문가 2명도 이 반지의 제작에 사용된 방법이나 형태로 보아 이 반지가 중세기 것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반지는 잔 다르크의 부모가 선물한 것으로  잔 다르크 자신이 최후의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묘사한 내용과 일치한다고 경매회사와 언론들은 전했다.


 프랑스 파리 피라미드 광장의 잔 다르크의 동상


3월 20일 프랑스의 퓌 뒤 푸(Puy du Fou)에서 이 가락지의 귀환 환영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퓌 뒤 푸 성(chateau)에서 거행된 서사시적인 거대한 이 행사에는 많은 어린이들을 포함한 일반인 5000 여명이 참석했다. 
기마병들이 음악에 맞추어 군기를 치켜들었고, 생-시르 (Ecole de Saint-Cyr) 사관생도들이 검을 들어 ‘영예의 울타리(une haie d’honneur)’를 연출했으며 제1차대전 참전 용사들이 행진에 앞장 섰다. 
반지를 실은 가마는 기마병들이 메었다. 그 다음 로베르 드 브뤼스 행진곡 (Marche de Robert de Bruce)이 울려 퍼지면서 잔 다르크의 기가 올라갔고, 프랑스 국가(國歌)인 라 마르세이예즈(La Marseillaise)에 맞추어 삼색 프랑스 국기가 게양되었다.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 1901.11.3~1976.11.23)의 떨리는 목소리로 연설문(1964년 5월 31일 연설)이 울려 퍼졌고, 이 연설문에서 ‘무덤 없는 잔느(Jeanne sans sepulcres)’ 의 찬양문에는 1412년 1월4일 동레미(Domremy)에서 출생했으며, 1431년 5월 30일 루앙에서 19세의 나이에 영국에 의해 화형을 당한 오를레앙의 동정녀(Pucelle d’Orleans)를 찬양하였으며, 샤를르 페기(Charles Peguy)의 시 ‘죽은자들은 행복하다 (Heureux ceux qui sont morts)’ 가 낭송되었다. 
이어 축사에서 퓌 뒤 푸 설립자 필립 드 빌리에는, 잔 다르크의 반지에 얽힌 수 많은 일화들을 언급했는데, 그 마지막 일화는 영국의 국가 예술 위원회 (National Art Council)가 잔 다르크에 관한 영국의 고문서와 이번 경매 감정서를 검토한 결과, 잔 다르크의 반지가 영국의 ‘국가 문화재에 해당하는 고도의 상징적인 가치가 있는 물건’ 이라는 사실을 퓌 뒤 푸 변호사에게 알려 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국 정부가 경매 전에 미리 구입할 수 있는 선매권 (droit de preemption)이 있음에도 이를 행사 하지 않았고, 수출 승인서도 발급해 주었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고 하면서 100년 전쟁을 재연하자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반지가 영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영국 정부의 입장 표명은 이 반지가 진품임을 재확인하는 것이며, 이 반지를 보기 위해 영국인들이 프랑스의 퓌 뒤 푸에 오는 것은 대환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