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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조지 클루니, 프랑스 세자르영화제서 공로상 수상

"정의는 권력을 이긴다"… 조지 클루니, 트럼프 비판


▶ 조지 클루니, 프랑스 세자르영화제서 공로상 수상


할리우드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살 플레옐 극장에서 열린 제42회 세자르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우는 세자르 영화제는 "가장 카리스마 있는 배우 조지 클루니는 영화배우가 가진 할리우드의 매력을 구현한다"면서 "그의 매력, 유머감각, 개성, 그리고 사회참여는 영원한 존경의 핵심이다"고 밝히며, "클루니가 배우, 감독, 제작자로서 뛰어난 재능이 있다"라고 그의 예술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마이클 더글러스가 받았으며, 그동안 메릴 스트립, 숀 펜, 로만 폴란스키 감독 등이 세자르 영화제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조지 클루니는 올해 코미디 드라마 ‘서버비콘(Suburbicon)’의 감독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프랑스 세자르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왼쪽)와 부인 아말 클루니


한편 미국의 오랜 민주당 지지로 지난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을 밀었던 클루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그는 지난 24일 저녁(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2017년 세자르 영화제 공로상 수상을 한 뒤 트럼프를 지칭해 "그는 두려움을 이용하고 있다"며 "두려움에 의해 비이성의 시대로 끌려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밝은 미소로 무대에 오른 클루니는 수상 소감과 함께 “용기는 두려움보다 우선시 되며 정의는 언제나 권력을 이긴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 '정의는 권력을 이긴다'… 조지 클루니, 트럼프 비판


그는 청중들에게 1950년대 초 미국에 불었던 반공산주의 열풍 '매카시즘'(McCarthyism)을 비판한 종군기자 에드워드 머로를 인용해 "반대와 불신을 혼동해선 안된다. 서로의 두려움속에 걸어서도, 두려움 때문에 부조리의 시대로 끌려들어가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클루니는 “증오가 승리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땅에서 자유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다른 곳에서도 자유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트럼프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수상 소감을 통역하던 프랑스 배우 장 뒤자르댕이 "도널드 트럼프는 세계에 위험인물"이라고 '의역'을 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와 아내 아말 클루니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 극장에서 열린 제42회 세자르 영화제에 참석했다. 클루니는 이날 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들의 왼쪽에는 이 날 시상을 했던 할리우드 절친중 한 명인 프랑스 배우 장 뒤자르댕이, 오른쪽엔 프랑스 문화부 장관인 오드리 아줄레이앉아 있다.


앞서 미국 보수우파 연합체로 미(美) 전역에서 활동하는 보수 단체 및 학회, 언론 관계자 수 천 명이 참석하는 미국 보수주의 정치 최대 축제인 '보수정치행동회의 (CPAC)'에서 프랑스 파리가 잇단 테러 위협으로 인해 "내 친구 ‘짐’은 더 이상 파리에 안간다"며 "파리가 더 이상 옛날의 파리가 아니다"라고 프랑스를 자극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클루니는 "맞다. 파리가 너무 끔찍해서 아무도 오고싶어 하지 않는게 분명하다"고 반어적으로 맞받아쳤다.

이날 세자르 영화제에서는 프랑스의 스릴러 영화 '엘르'(원제: Elle '그녀')가 최우수작품상을, '엘르'의 주연 이자벨 위페르(63)가 여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또한 27세의 캐나다 신예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원제: Juste La Fin Du Monde - 개봉일: 2017.1.19)이 감독상과 편집상을 차지했고, 이 영화의 주연 가스파르 울리엘(32)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 극장에서 열린 제42회 세자르 영화제에서 '만삭 아내' 아말 클루니와 레드 카펫을 밟고 있다. 클루니의 쌍둥이를 임신한 아말 클루니는 오는 6월 출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