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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파리 겨울의 시작인 노엘시장, 튈르리 정원으로 귀환한다

튈르리 정원에서의 노엘시장... ‘노엘의 매직’ (Magie de Noël)

’이동 상인들의 왕’ (le roi des forains)이라 불리는 마르셀 캉피옹(Marcel Campion, 78세)의 노엘(Noël)시장이 금년 겨울에 루브르에 속하는 튈르리 정원(Jardin de Tuileries)에 돌아온다. 

캉피옹이 2008년부터 경영해 온 노엘시장은 작년 겨울 샹젤리제 거리에서 퇴거당했고, 또 파리시는 1993년 이래 매년 겨울 콩코드 광장에서 돌아가던 대형원형 놀이시설(la grande roue)도 철거하도록 했다. 그런데 올해에는 튈르리 정원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의 이면에는 2년 후에 있을 파리시장 선거를 예상한 정치적 야심이 깔려있는 것이 확실하다. 

튈르리 정원은 루브르 박물관에 속하고 루브르 박물관은 문화부, 다시 말해 정부 소관이다. 반면에 샹젤리제 거리는 파리시 소관이다.

캉피옹이 주관하는 금년 노엘시장의 이름은 ‘노엘의 마술’ (Magie de Noël)인데 11월18일부터 1월9일까지이며 루브르 박물관에 1백만 유로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사용하는 튈르리 정원에서 열린다. 튈르리 정원은 루브르에 속한 사유지이므로 이의 사용을 위해 파리시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이 노엘시장은 주로 싸구려 중국 가게들이라고 비난한 것을 염두에 두고 ‘이동 상인들의 왕’ 캉피옹은 튈르리 노엘시장의 80%가 프랑스 스탠드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파리의 겨울 크리스마스 마켓인 노엘시장 (Marché de Noël)


시 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이동 상인들과 파리시의 갈등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들이 튈르리로 돌아오는 데는 엘리제 궁의 입김이 있은 것으로 보인다.
캉피옹은 문화부와 엘리제 궁에 청원했다. 문화부의 결정을 접한 파리 시청은 난감해 하고 있다. 시청 고위 관리는 ‘정부가 허가를 해 주었다면 큰 바보짓이다’라고 언급했다.

마르셀 캉피옹의 튈르리 노엘시장은 샬레(Chalet, 나무로 만든 간이 상점 시설) 100여 개와 마네주(Manèges 회전 놀이 기구) 10여 개, 대형스키장 1개로 구성될 것이다. ‘프랑스에서 제조된 제품, 프랑스 업체들의 가스트로노미(미식) 시장’도 있을 것이며,  방문객 1천3백만명에 매상 총액 4백50만 유로를 예상한다.

’이동 상인들의 왕’ (le roi des forains)이라 불렸던 마르셀 캉피옹(Marcel Campion, 78세)


마르셀 캉피옹의 활동 중단과 파리 시장 출마 선언

남성 동성애자들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이동 상인의 왕’ 마르셀 캉피옹(Marcel Campion)이 올해 튈르리 정원에서 열기로 한 파리의 노엘시장에 자신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 9월27일 밝혔다.
그는 AFP에 전한 커뮤니케에서 “개인적으로 이동상인 활동을 중단하며, 금년 말에 튈르리 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축제 행사에서도 사임한다. 가족과 이동 상인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일요신문 JDD는 9월 22일 남성 동성애자들을 멸시하는 발언을 하는 캉피옹의 비디오를 방영했는데 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이런 결정을 했다.
프랑소아즈 니센 문화부장관은 ‘캉피옹의 동성애자들에 대한 비난 발언은 그 자신의 문제이지 이동 상인들의 문제가 아니다.”며  튈르리 공원의 노엘시장이 연말에 개최될 수 있도록 축제행사 조직위 대표들과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으로부터 샹젤리제에서 쫓겨난 캉피옹은 튈르리 공원의 소유주인 루브르 박물관의 허락으로 튈르리 공원에서 노엘시장을 개최하기로 되어 있었다. 
캉피옹은 ‘나는 남성 동성애자를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나를 모독하고, 위협하는 인종차별적 공격을 수 없이 받았다.’며 트위터 이용자들을 비난했다.

2020년 파리 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마르셀 캉피옹(78)


한편 마르셀 캉피옹은 지난 9월말 모든 활동 중단과 노엘시장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한데 이어서, 지난 10월 17일 수요일 오는 2020년 있을 지방선거에 파리 시장 후보에 정식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캉피옹은 자신의 서적 출판회에서 미디어가 지켜보는 가운데 '안느 이달고는 숨쉬듯이 거짓말을 한다. 파리의 수장으로서 하는 일이 뭐가 있냐'고 힐난하며 2년 뒤에 있을 선거에 파리 시장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