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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佛오픈테니스- 나달, 페레르 꺾고 8회 우승 '금자탑'

 

남자 선수 최초 동일 메이저대회 8번 정복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26·스페인·세계랭킹 4위)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인 '롤랑 가로스(Roland Gaross) ' 남자 단식에서 8번째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 2013 프랑스오픈에서 1,2위를 차지한 나달과 페레르 (시상자-우사인 볼트)

 

나달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같은 스페인의 다비드 페레르(31·스페인·5위)를 3-0(6-3 6-2 6-3)으로 꺾고 우승컵(총상금 2천101만7천 유로)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비욘 보리(56·스웨덴)가 보유하고 있던 프랑스오픈 최다 우승(종전 6회) 기록을 31년 만에 갈아치운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8번째 정상을 밟았다. 남자 선수 가운데 같은 메이저대회에서 8차례 우승한 것은 나달이 처음이다. 2005년부터 4년간 정상을 지킨 나달은 4강에서 탈락한 2009년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다시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나달은 이 대회에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갔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60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날 우승으로 7개월간의 무릎 치료 후 제 실력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테니스 선수에게 있어 무릎 부상은 치명적이다. 활동량이 가장 많은 선수로 손꼽히는 나달은 특히 부상 후유증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빅4(노박 조코비치·로저 페더러·앤디 머레이·나달)'인 나달의 입지가 흔들리는 순간이었으나, 결과적으로 테니스 전문가들과 팬들의 우려는 기우였다. 2월 복귀한 후로 나달은 45경기에서 43승을 챙기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메이저대회에 42번 문을 두드린 끝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페레르는 난적을 만나 고전한 끝에 첫 우승의 꿈을 접었다.
준결승에서 나달은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4시간 39분의 풀세트 접전(4:1) 끝에 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에선 객관적인 전략상 경기 전부터 나달의 우위가 예상됐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무적으로 꼽힌다. 페레르와의 맞대결에서 이 경기 전까지도 19승4패로 압도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16차례가 클레이코트에서 쌓은 승수였다. 예상대로 나달은 시종 페레르를 압도하며 순조롭게 우승을 확정했다.

 

나달은 "부상을 겪었던 만큼 내가 다시 이런 날을 맞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코트에서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항상 꿈꿔왔고, 오늘 그 바람이 현실로 이뤄졌다. 프랑스오픈은 내게 정말 특별한 대회다"고 말했다.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 샤라포바 꺾고 프랑스오픈 女 최고령 우승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32·미국·1위)가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리아 샤라포바(26·러시아·2위)를 꺾고,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2천101만7천 유로)에서 11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을 기록했다.

 

▲ 2013 프랑스오픈에서 1,2위를 차지한 윌리엄스와 샤라포바

 

윌리엄스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14일째 여자단식 결승에서 샤라포바를 2-0(6-4 6-4)으로 꺾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50만 유로(약 22억2천만원)다.


지난 2002년 언니 비너스를 꺾고 우승한 이후 11년 만이다.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는 여자 단식 최고령 우승자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1990년 윔블던에서 33세263일에 우승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 1977년 윔블던에서 31세357일에 정상 등극에 성공한 버지니아 웨이드(영국)가 이 부문 1, 2위에 올라있다.

 

프랑스오픈 두 번째 정상에 오른 윌리엄스는 11년전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3·미국·32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10년이 넘도록 우승의 연을 맺지 못했다. 이는 윌리엄스가 호주오픈 5회, 윔블던 5회, US오픈 4회 우승을 이룬 점에 비춰볼 때 초라한 성적이다. 지난해에는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자가 되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윌리엄스의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은 16차례로 늘어났다. 아울러 윌리엄스는 샤라포바를 상대로 14승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나갔다. 윌리엄스는 2005년부터 샤라포바와 겨룬 1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다. 자신의 최다 연승 기록도 31경기로 늘렸다.

 

윌리엄스는 '샤라포바 천적'다웠다. 윌리엄스는 경기 초반 샤라포바에게 끌려갔지만, 바로 페이스를 찾았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 모두 컨디션 난조 때문에 어느 한 쪽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주진 못했다. 두 선수는 첫 서브를 제대로 넣지 못하고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이날 최고 시속 200㎞에 달하는 강서브를 날린 윌리엄스는 10개의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으며 샤라포바를 압도했다. 윌리엄스는 샤라포바로부터 1승을 추가하며 역대 전적 14승2패로 앞섰다.

윌리엄스는 "지난 11년간 내가 이 나이까지 선수로 뛰고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28세 이후까지 선수로 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그리고 특별한 우승을 차지했다"고 웃었다.

 

 

▲ 2013 프랑스오픈 8강에서 로저 페더러(32·스위스·3위)를 꺾은 송가(28·프랑스·8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