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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프랑스인 45% 바캉스 기간에도 일해..

올 여름 바캉스를 떠나는 프랑스 직장인의 비율은 62% 이며, 이들 중 과반수에 가까운 45%의 직장인이 휴가를 떠난 곳에서 일을 계속한다고 대답했다. 직업 소개 전문 기업인 Regus에서 전세계 2 6천 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프랑스 직장인의 35%는 하루 중 1시간에서 많게는 3시간까지 본인의 일을 위해 바캉스 시간을 할애한다고 대답했으며, 응답자의 10% 3시간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미국인 응답자의 79%가 휴가 기간 동안의 근무 연장에 대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으며, 상대적으로 독일은 응답자의 36%만이 바캉스 동안 일을 하겠다고 대답했다. 구체적으로 하는 일에 대해서는 중요 이메일 확인 및 답장 보내기, 화상 회의 및 밀린 서류 검토 등이 있었다.  

 

▶ 프랑스인의 45%가 바캉스 기간에도 일을 한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스마트폰 혹은 타블렛 PC등의 급격한 디지털 문화 발달로 인해 야기된 디지털 기기 금단 증세와도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디지털 관련 제품들의 등장이 직장인들로 하여금 영속적인 근무의 연장을 가능하게 했다. 이메일등을 통해 업무 관련 주요 사안들을 실시간으로 접하는 것이 용이해 지면서 조금씩 사적인 시간마저 할애해 휴가 기간 마저도 일의 연장선상에 있게 되는 것이다."라며 이번 여론 조사를 진행한 Regus사의 책임자 블루즈씨가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에 더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23%의 여성만이 인터넷 기기 등을 통한 업무 연장 의사를 밝혔으며, 남성 응답자는 40%나 동일한 답변을 했다

 

 

프랑스의 법정 주간 근로시간은 35시간…그러나 많은 근로자들에게 이는 꿈과 같은 얘기

 

프랑스의 법정 주간 근로시간은 35시간이지만 많은 근로자들에게 이는 꿈과 같은 얘기인 것으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간된 노동부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프랑스 노동부에 의하면 프랑스인들의 2011년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39.5시간으로 EU의 40.3시간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프랑스는 1998년 법정 주간 노동시간을 35시간으로 줄인 바 있다.
프랑스인들의 2011년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42.4시간인 영국인이나 41시간인 독일인보다는 적지만, 벨기에인이나 핀란드인, 네덜란드인, 이탈리아인, 아일랜드인, 덴마크인보다 많다.
프랑스의 중간 관리자나 또는 그 이상의 직급은 주간 평균 44.1시간을 일한다.

 

온라인 소매회사에서 일하는 한 관리자는 "주간 근무시간은 39시간으로 정해져 있지만 수당 없이 점심에 샌드위치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최소 50시간을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리자는 "회사의 간부들에게 법정 근로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며 "우리는 미친 사람처럼 일을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사회당 정부는 1990년대 후반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법정 주간 근로시간을 35시간으로 단축하는 법안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이 노동비용 증가와 글로벌 경쟁력 저하를 가져왔다며 이에 반대했다. 프랑스의 530만 명의 공공부문 근로자들은 35시간인 법정 주간 근로시간을 고집하고 있는 반면 택시나 웨이터 등 민간 분야 근로자들은 장시간의 근무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석유회사에서 근무하는 한 간부는 2년 간 상사의 압박에 시달리며 일주일에 5일 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했다며 이로 인해 건강도 나빠졌다고 말했다.

2012년에 프랑스 경제에 관한 저서를 발간한 투자고문인 제라르 뒤시올은 "프랑스의 문제는 사회가 반으로 분리돼 있다는 것"이라며 "근로자들의 절반은 정신 없이 일을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주어진 근무시간에만 일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은 새로운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인력이 점점 더 일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