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이라는 극한의 경쟁 속에서 많은 신기술이 탄생합니다. 이 기술들은 결국 양산차에도 적용될 기술이라 F1에 투자하는 것은 결국 이익이 됩니다."
2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인근 르 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더 에너지 F1 - 2014' 발표회에서 만난 장 미셸 잘리니에 르노 스포츠 F1 대표는 "20여명의 양산차 엔지니어들이 매년 F1 팀에 합류해 신차(양산차)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 장 미셸 잘리니에 르노 스포츠 F1 대표
르노는 이 날 2014년부터 F1에서 사용할 신형 엔진을 공개했다. 2014년부터 F1에 참가하는 차량은 이전(8기통 2.4L 엔진)보다 작은 6기통 1.6L 엔진을 장착해야 한다. 무제한으로 쓰던 연료도 경기당 100kg으로 제한된다.
최근 이어지는 경기 불황으로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판매가 줄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지난달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5.9% 줄어든 108만3430대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푸조-시트로앵(PSA)과 GM 등 주요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르노도 판매량이 두자릿수(10.1%) 감소세를 보였다. 당장 써야 할 기본적인 예산도 줄여야 하는 상황. 하지만 르노는 막대한 돈을 들여 신형 엔진을 개발했다.
이에 대해 잘리니에 대표는 "결국 회사에 이익이 되는 투자"라고 말했다. 잘리니에 대표는 F1의 기술들이 나중에 양산차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르노는 신형 엔진을 개발하면서 확보한 에너지 회수 시스템 기술을 나중에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실린더를 코팅하고, 안에서 움직이는 피스톤 링의 모양을 바꿔나가는 시도들도 모두 르노의 일반 차에 적용된다.
잘리니에 대표는 또 F1이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라고도 했다. 르노는 전 세계에 공장을 두고 유럽 이외 지역에서 더 많은 차를 팔고 있다. F1은 르노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나라에 있는 미래 고객에게 르노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아직 차가 없지만 F1을 좋아하는 젊은 미래 고객들에게 F1 성적으로 르노 제품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F1은 최고 기술의 경연장이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지요."
F1 경주차 엔진이 1.6L급? 르노 새 F1 엔진 공개
르노가 새로 개발한 포뮬러원(F1)용 엔진을 공개했다. F1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자동차 경주대회다. 최근 F1에서는 르노의 엔진을 쓰는 레드불 팀이 3년 연속 우승을 하는 등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새 엔진은 배기량이 작아졌고, 기존에 버려지던 에너지를 재활용해 연비를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르노의 F1 전담 회사인 르노 스포츠 F1은 21일(현지시각) 파리 에어쇼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인근 르 부르제 공항에서 신형 엔진 '더 에너지 F1 - 2014'를 공개하고, "2014년 시즌부터 레드불 등 F1 팀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르노는 F1에서 최고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전 세계 고객들에게 르노의 엔진이 믿을만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르노가 2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한 신형 F 엔진 '더 에너지 F1 - 2014'
◆ 준중형급 엔진으로 F1 경기를?
르노는 현재 F1에서 자체 팀은 구성하지 않고 엔진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위 팀인 레드불과 4위 팀인 로터스 등 총 12개 팀 중 4개 팀이 르노의 엔진을 썼다. 특히 드라이버의 순위를 보면 르노 엔진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위를 한 세바스티앙 베텔(레드불)과 3위를 한 키미 라이코넨(로터스), 5위를 한 마크 웨버(레드불) 등 5위권 선수 중 3명이 르노 엔진을 사용했다. 현재 F1에 엔진을 공급하는 회사는 페라리와 메르세데스, 코스워스 등 총 4곳이다.
르노가 새로운 엔진을 개발한 것은 2014년 시즌부터 F1의 엔진 규정이 바뀌기 때문이다. F1에서는 현재 자연흡기 방식의 8기통 2.4L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직분사와 터보차저 장치를 장착한 6기통 1.6L 엔진을 써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부는 다운사이징(엔진의 성능은 높이면서 크기는 줄이는 것) 열풍이 F1에도 이어지는 것이다.
또 현재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연료 사용이 경기당 100kg까지로 제한된다. 그동안 선수들이 보통 160kg을 썼던 것을 감안할 때 연료 소비를 35%가량 줄여야 한다. 엔진의 분당 회전수(rpm)도 기존 1만8000에서 1만5000으로 낮아졌다.
↑ 르노의 신형 F1 엔진 '더 에너지 F1 - 2014'가 F1 머신에 장착된 모습 개념도
◆ F1에도 하이브리드 열풍
르노는 신형 엔진을 개발하면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기존에는 MGU-K라는 1개의 전기 모터 시스템을 이용해 버려지는 운동에너지를 회수해서 썼다. 새 엔진은 MGU-H라는 시스템을 1개 추가해 열 에너지까지 적극적으로 회수해 재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쯤 되면 F1 머신을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봐도 무방하다. 버려지는 각종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비율은 기존 50%에서 80%까지 높아졌다.
반면 새 시스템을 추가로 장착한 만큼 엔진의 무게는 이전보다 80%가량 무거워졌다. 기존 엔진은 냉각장치 등 보조장치를 제외한 무게가 100kg이었다. 전기 모터 시스템과 배터리를 추가로 장착한 새 엔진은 180kg쯤 된다. 하지만 이는 줄어드는 연료 탑재량으로 상당 부분 상쇄가 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160~170kg의 연료를 썼지만, 이제는 최대 100kg밖에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로버트 화이트 기술 담당 이사는 "새 F1 차량은 600마력의 힘을 내는 엔진과 160마력의 힘을 내는 전기 모터를 동시에 사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엔진이라는 표현보다는 '파워 유닛'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르노는 새 규정에 맞춰 3년간 신형 엔진 개발을 진행했다. 새 엔진 규정은 기존 엔진 시스템을 통째로 흔드는 것이어서 내년 F1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장 미셸 잘리니에 르노 스포츠 F1 대표는 "내년 F1의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는 연비를 높이면서 기존과 같은 출력과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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