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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도심 휴식공간으로 거듭난 유럽 각국 수도의 강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프랑스 파리와 폴란드 바르샤바 등 유럽 각국의 수도를 흐르는 하천들이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거듭나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적지로 둘러싸인 파리 센강에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놀이터로 만든 둑길이 조성됐고, 바르샤바에는 비스툴라 강변에 도심 해수욕장이 들어서 있다.

또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도 만사나레스 강에 만들어진 공원 둑길이 올해로 3년째 시민들에게 신선한 여름을 선사하고 있다.

파리시는 1960년대에 만든 센강 남쪽의 자동차 전용도로 가운데 2.3㎞ 구간을 시민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센 강변에 새로운 산책길이 만들어지자 바캉스철이 본격화된 최근에는 하루에도 수만명이 찾아 여름을 즐기고 있다.
 

                      ▲ 프랑스 파리 센강의 인공 해수욕장 '파리 플라주'


지난 20일에는 바캉스를 가지 못한 시민들을 위한 인공 해수욕장 '파리 플라주'가 문을 열고 파리지앵들에게 또다른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도시계획협회 장피에르 고트리 회장은 AFP통신에 "물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1969∼1974년 프랑스 대통령이던 조르주 퐁피두는 '도시가 자동차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제는 그 반대가 됐다"고 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시는 2011년 '마드리드 리오' 프로젝트에 따라 도심을 흐르는 만사나레스 강변에 공원 둑길을 조성했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아온 만사나레스 강은 나무 사이로 조성된 산책길과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고 AFP는 보도했다.
마드리드 시는 이 공원에 2만5천그루의 나무를 심어 경관은 물론이고 오염과 도심 소음도 차단하는 효과를 거뒀다.

폴란드 바르샤바 비스와 강변의 둑길도 2차대전 이후 도시 재건 속에 완전히 잊혀졌으나, 지난 10년 간의 노력 끝에 아름다운 강변으로 되살아났다.
비스와 강변은 낮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연인들로 붐비고 밤에는 댄스와 음악, 노래 등으로 남녀노소가 어울리는 흥겨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이밖에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다뉴브 강에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사이에 조성된 '다뉴브 섬'도 매년 여름 3일간의 음악 축제가 열려 수십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는 곳으로 유명한 도심 속 강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