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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프랑스, 노르망디 70주년 행사 세계 외교 중심 부상

프랑스가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으로 세계 외교의 중심 무대로 떠올랐다.

프랑스 현지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6일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미국과 러시아,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등 19개국 정상과 국가원수가 참석하였다.

행사 주최국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옛 소련군이 2차 대전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평가하며 "오늘 나치의 모든 희생자 앞에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노르망디 기념행사를 계기로 지도자들은 평화가 위협받을 때 해결 방법을 찾아내 위기가 전쟁으로 치닫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크림 합병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고서 처음으로 직접 만났다.


푸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노르망디 베누빌 성에서 비공식 회담을 가지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5~6일 양일간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우크라이나 정상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이 날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중재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난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의 유혈 사태를 끝내자는 포로셴코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실행될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바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포로셴코 대통령 당선인도 "일단 대화가 시작된 것은 좋은 일"이라며 "러시아 대표가 우크라이나로 오면 이 상황 해결을 위한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기념식 기간에 맞춰 이날부터 7일까지 2박3일간 프랑스를 공식 방문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프랑스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행사가 열린 2004년 이후 꼭 10년 만이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88세의 고령인 여왕이 프랑스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고 준비에 정성을 들였다.

올랑드 대통령은 기념식 행사 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위해 파리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에서 국빈 만찬을 베풀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 여왕 방문 마지막 날인 7일에는 파리 꽃 시장을 함께 둘러보는 등 여왕의 마지막 공식 프랑스 방문을 각별히 신경을 썼다.

↑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을 맞아 4일(현지시간) 미군 82공정대 장병들이 상륙작전이 벌어졌던 프랑스 노르망디 콜빌 쉬르 메르, 오마하 해변을 방문, 기념 모래를 채취한 뒤 돌아오고 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2차 대전의 흐름을 바꾸면서 연합군의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작전으로 평가받는다.

1944년 6월6일 새벽 미국과 영국, 캐나다군으로 구성된 13만 명의 연합군은 노르망디에 기습 상륙해 프랑스 등 유럽 대륙을 점령 중인 나치 독일을 공격했다.

상륙 작전 당일에만 연합군 3천 명이 전사했으며 이어진 노르망디 전투를 포함하면 연합군은 4만4천 명, 독일군은 5만4천 명, 프랑스 민간인은 2만 명이 각각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