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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지루, 지단 제치고 프랑스 통산 득점 4위 올라..

지루의 꿈, '센추리 클럽' 그리고 '트레제게'
프랑스 데샹 감독 "지루, 부당한 비판에 시달렸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이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올리비에 지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는 9월 10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파리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그룹1 네덜란드 2차전에서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는 A매치 14경기 무패 행진(11승 3무)을 이어오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는 경기 시작 14분 만에 킬리앙 음바페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67분경 네덜란드 베테랑 공격수 라이언 바벨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지루가 결승골을 넣으며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지루는 네덜란드전 골에 힘입어 A매치 32골을 넣으며 프랑스의 전설 지네딘 지단을 넘어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다 골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에 지루가 89분경 교체되자 생드니를 가득 메운 프랑스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주었다. 데샹 감독 역시 지루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전서 지루의 결승골로 2-1 승리한 데샹 감독은 ''지루는 잘하고 있다. 그동안 부당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고 그를 감쌌다.


사실 지루는 네덜란드전에 골을 넣기 전까지 무려 10경기 무득점에 그치면서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다. 당연히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도 7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나 유효 슈팅조차 제대로 기록하지 못했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물론 축구 전문가들까지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에도 지루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쏟아졌다.

데샹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지루 때문에 정말 행복하다. 그는 우리 팀에 매우 도움이 되는 선수다. 그는 우리를 이기게 만들어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그는 자주 부당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우리 팀에 상당히 중요한 선수다. 우리는 그가 필요하다"라고 항변했다.

한편 이 경기는 프랑스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고 처음으로 홈에서 치르는 대표팀 경기였다. 그러하기에 생드니를 가득 메운 프랑스 홈팬들은 자국의 2번째 월드컵 우승을 기념해 황금별 2개를 빛내는 카드섹션을 펼쳐보였고, 경기 종료 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들어오는 축하 행사도 있었다.

이에 데샹 감독은 "오늘 경기장 분위기는 정말 대단했다. 월드컵이 끝나고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치르는 첫 경기였다. 참석한 모든 이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오늘 승리해야만 했고, 이를 즐길 것이다"라며 감격을 표했다.

지난달 10일 네덜란드전 결승골을 넣은 지루가 A매치 32골로 지단을 제치고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다 골 4위로 등극했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올리비에 지루는 프랑스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5월 A매치 득점을 기록한 후 4개월 가량 골맛을 보지 못했었지만, 지루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그만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었다.

최근 지루를 둘러싼 가장 큰 관심사와 이슈는 ‘득점’이었다. 공격수로서 마땅히 해야 할 득점을 하지 못하다보니 스스로도 조금은 부담감을 느낄 법했다. 네덜란드전 결승골 이전까지 지루의 최근 A매치 득점은 지난 5월말 아일랜드와 친선경기에서 기록한 골이었다. 9월말로 나이도 32세가 되었다.

그러나 지루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대표팀에서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다. 지루는 프랑스 <르 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시작보다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나는 매 순간을 즐긴다. 어떠한 장벽도 두를 생각이 없으며, 어떠한 한계도 설정하지 않을 것이다. 100경기 출전에 도달하는 건 이미 타당한 목표다. 멋진 숫자다. 하지만 그전에 나는 프랑스 역사에서 톱 3에 드는 스코어러가 되고 싶다”라고 자신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역대 프랑스 대표팀 톱 스코어러는 123경기에서 51골을 넣은 티에리 앙리이며, 2위는 71경기 41득점의 미셸 플라티니, 3위는 71경기 34골을 기록한 다비드 트레제게다. 현재 A매치 83경기에서 32골을 기록 중인 지루는 앞으로 두 골을 추가할 경우 통산골 3위 트레제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지루는 “앙투안(그리즈만)과 킬리안(음바페)이 나를 넘어선다고 할지라도, 시상대에 오르는 일은 내 인생에서 표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과 네이션스리그 첫 경기까지 득점없이 마쳤지만, 지루는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고 했다. 뚜렷한 목표, 그리고 자신에게 “중요한 선수”라고 이야기해주는 팬들이 있어 지루는 목표를 향해 계속 달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