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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올랑드 佛대통령 사면초가..지지율 26% 역대 최악

증세, 이민자 문제로 좌우파 양측에서 외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증세와 이민자 문제 등으로 집권 1년 반 만에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여론조사기관 BVA의 월간 지지율 조사에서 지난달 26%를 얻는 데 그쳤다.

1981년 이 조사가 처음으로 시행된 이후 현직 대통령 지지율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 달 전인 9월(32%)과 비교해서도 6% 포인트나 떨어졌다.

         ► 최근 현직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지난해 5월 집권한 사회당 올랑드 대통령의 인기가 이처럼 떨어진 데는 경제 문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프랑스의 2분기 실업률은 10.5%로 여전히 10%를 넘는 높은 수준이며 특히 15∼24세 청년 실업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24.6%를 기록했다.
경제를 살려내 꿈을 되찾게 하겠다는 올랑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이제 공허한 약속이 된 상황이다.

부유층을 넘어 중산층과 서민층에까지 이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각종 증세도 국민의 불만을 사고 있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재정 적자 축소를 요구받은 프랑스 정부는 최근 각종 세금을 인상하고 재정지출을 억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환경 개선을 이유로 3.5 t 이상을 적재한 상용 트럭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가 운송비 상승으로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한 농민들의 저항에 부딪혔다.

35세 양계업자는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과 인터뷰에서 "올랑드 대통령은 사회당 지지자를 속인 무능한 지도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급여 가운데 100만 유로가 넘는 부분에 대해 75%의 세금을 부과하는 부유세 도입에 항의해 프랑스 프로축구계가 11월말 리그 경기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저축성 예금의 이자에 15.5%의 세금을 부과해 6억 유로의 세수를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반발이 이어지면서 일부 저축성 예금에 부과키로 했던 이자소득세를 철회했다.

또 수업 도중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추방된 집시 여중생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도 올랑드 대통령 인기 하락을 부추겼다.

올랑드 대통령은 학교 일과가 끝나기도 전에 학생을 체포해 추방하는 것이 비인간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추방된 학생이) 프랑스에서 계속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받아들이겠다"면서 "단 그녀 혼자만 재입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파는 대통령이 법에 어긋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비판했고, 좌파는 여자 중학생을 가족과 떼어내 혼자 입국하도록 하겠다는 점이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