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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올랑드 佛 대통령 여배우와 밀회

올랑드 대통령 부인 안 해…"사생활 침해당했다"
올랑드 염문설 이후 퍼스트레이디 입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여배우와 몰래 만난다는 염문설이 10일(현지시간) 한 프랑스 연예주간지를 통해 폭로되었다.

프랑스 연예 전문 주간지인 클로저는 10일(현지시간) 올랑드 대통령이 여배우 쥘리 가예(41)와 밀회를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간지는 올랑드 대통령이 오토바이를 타고 파리를 가로질러 가예트 집에 가서는 밤을 새우고 돌아오곤 한다고 전했다.

↑프랑스 연예전문 주간지 클로저는 10일(현지) 올랑드 대통령이 여배우 쥘리 가예(41)와 밀회를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로저는 올랑드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헬멧을 쓴 남자가 지난달 30일에도 가예 집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주간지는 올랑드 대통령이 지난해 6월부터 가이예를 비밀리에 만나 왔다고 전했다.
이 주간지는 대통령이 오직 한 명의 경호원만 데리고 가예 집으로 이동하는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경호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사실 관계를 부인하지 않은 채 "사생활을 침해당했다"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클로저 보도에 관해 이날 대통령이 아닌 개인 명의로 성명을 냈다.

        → 올랑드 佛 대통령과 염문에 쌓인 프랑스 여배우 쥘리 가예(41)


가예는 2012년 당시 올랑드 사회당 후보의 대선 광고에 출연한 이후 대통령과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는 염문설에 시달려왔다. 그녀는 당시 선거 광고에서 올랑드 대통령을 "훌륭하고 겸손하며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가예는 지금까지 영화 50여 편에 출연하며 프랑스에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배우로 인정받아왔다.

클로저는 가예의 요구에 따라 자사 홈페이지에서 관련 기사를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클로저가 사생활 침해로 소송을 당할 것을 두려워해 기사를 삭제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프랑스 법에 따르면 사생활을 침해하는 보도에 대해 최대 징역 1년에 4만5천 유로(약 6천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공식적으로 결혼한 적이 없는 올랑드 대통령은 30년간 함께 살아온 세골렌 루아얄과 헤어지고 나서 2010년부터 잡지사 기자 출신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동거 중이다.

올랑드 대통령의 동거녀인 트리에르바일레도 2000년대 초반 동료 기자와 결혼한 상태에서 당시 사회당 사무총장이었던 올랑드 대통령과 파트릭 드브쟝 전 장관을 동시에 깊게 사귀었다는 내용의 전기가 발간돼 '혼외정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대통령의 염문설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 대부분은 대통령의 사생활일 뿐이라며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으나, 한편으론 프랑스 대통령들의 여성 편력에 관심이 쏠린다.

다른 나라에서라면 지도자의 도덕성 문제로 비화할만한 사건이지만 프랑스인들은 '대통령의 사생활'이라고 말하면서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문화에서 성인 간 남녀 관계는 불법이 아닌 한 서로 찬성한다면 개인 문제일 뿐이라는 가치관에서 비롯된 반응이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재임 기간 이런저런 여성 스캔들을 겪었다.

프랑스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정치인 중 한 명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재임기간 1981∼1995년)은 1994년 정부(情婦)와 함께 숨겨진 딸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주간지 '파리 마치'가 파파라치가 찍은 미테랑 부녀의 사진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미테랑은 재임 때 거의 모든 밤을 정부였던 안 팽조의 아파트에서 보냈고, 둘 사이에서 난 숨겨진 딸 마자린은 엄마와 함께 1996년 미테랑의 장례식에 공개적으로 참석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은 재임 시 혼외정사로 얻은 딸이 있느냐는 언론인의 질문에 "사실이다. 그게 어쨌다는 것인가. 대중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재임기간 1995∼2007년)도 예외는 아니다.
시라크는 지난 2007년 한 인터뷰에서 그가 1970년대 총리 시절 언론인과 오랫동안 불륜관계를 유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시라크의 부인 베르나데트는 "젊었을 때 시라크가 여성들을 뒤쫓아 다녔다"면서 "그러나 언제나 돌아왔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재임기간 2007∼2012년)도 2007년 취임 직후 11년간 살아온 부인 세실리아와 이혼하고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모델 카를라 브루니와 재혼했다.

이 때문에 정치인과 국민 모두 올랑드 대통령과 여배우 쥘리 가예의 염문설에 대해 대체로 개인 문제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올랑드 대통령에 비판적인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세금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면 모든 사람은 사생활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대통령을 옹호했다.

언론 역사 전문가인 파트릭 에브노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올랑드의 침실 생활은 여론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대중이 올랑드 대통령의 조용한 할아버지 이미지보다는 여성을 유혹하는 남성으로서 이미지에 더 관심을 집중한다면 오히려 선거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 등 언론들은 이 문제가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 계획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비판적으로 봤다.
경제난으로 취임 1년 반 만에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쓴 올랑드 대통령은 오는 14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신년사에서 밝힌 '책임 협약'을 구체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기업들이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노조와 대화한다면 고용에 따른 각종 세금을 낮춰주고 기업 활동 제약도 줄이겠다"면서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에 책임협약을 제안했다.

그런데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경제 살리기보다는 대통령 개인사에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BBC 방송은 프랑스 신문들이 관행에 따라 대통령 염문설에 대한 경쟁적 보도를 자제하고 있지만 "이번 기사가 대통령의 한 해를 망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담은 보도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올랑드의 염문을 폭로한 <클로저>는 2012년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이 별장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사진을 망원렌즈로 찍어 게재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