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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세계 최초 전기차 포뮬러, 굉음은 없지만 박진감 넘쳐..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는 세계 최초로 순수 전기차 경주대회가 열렸다. 대회 명칭은 '포뮬러E 베이징 e프리'(Formula E Beijing ePrix)다.


10개 팀이 20대의 동일한 레이싱카를 사용하는 '원-메이크' 대회로 F1(포뮬러원)대회로 잘 알려진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최한다. 3.44km의 도심 서킷을 20바퀴 도는 것으로 승부를 겨룬다.


↑ 세계 최초 전기차 포뮬러의 레이싱 머신인 스파크 르노 SRT 01E


9월 베이징을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미국 로스앤젤레스, 모나코 몬테카를로,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등 10개 도시에서 열린다.


레이싱 머신은 스파크 르노 SRT 01E다. 스파크사가 차량설계, 맥라렌이 파워트레인 및 전자장비, 르노가 엔진공급 및 개발 총괄담당, 미쉐린이 타이어 공급 등을 맡았다.


차체는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을 적용해 무게가 가볍다. 레이스모드는 133kw, 180bhp다. 무게는 드라이버를 포함해 800kg까지다.


↑ 전기차 레이스중 선두였던 E 담스 르노팀의 니콜라스 프로스트를 마지막 랩(바퀴)에서 벤투리 그랑프리팀의 닉 하이트펠트가 추월하려다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레이싱 대회와 달리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없다는 것이다. 전기차의 특징이다. 바로 옆으로 머신이 질주할 때도 '쉬이잉'하는 작은 소리만 날 뿐이다.


전기차이지만 발진가속도(0→100㎞/h 도달시간)는 3초로 왠만한 슈퍼카보다 빠르다. 최고속도는 도심 레이스여서 안전문제상 제한됐지만 225㎞/h에 달한다.


참가 드라이버들은 닉 하이트펠트, 타쿠마 사토, 야노 트룰리 등 화려한 F1 드라이버 출신이 12명에 달했다. F1팀 테스트 드라이버도 참가했다. 이들은 좁고 짧은 도심 서킷에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사실상 F1 수준의 레이스를 펼쳤다.


레이스 도중에 내내 선두로 달리던 E 담스 르노팀의 니콜라스 프로스트를 마지막 랩(바퀴)에서 벤투리 그랑프리팀의 닉 하이트펠트가 추월하려다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두 명 모두 리타이어했고, 3위로 달리던 아우디 스포츠 ABT팀의 루카 디 그라시가 어부지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르노팀에는 머리를 감쌀 만큼 아쉬움을 줬지만 관중들에게는 박진감을 선사했다.


 세계 최초 전기차 포뮬러 대회에 앞서 소개되는 르노의 전기자동차 라인

- 소형 승용 전기차 르노 조이(ZOE), 대회 공식 전기차 레이싱 머신인 스파크 르노 SRT 01E, 

   도시용 4륜 2인승 전기차 르노 트위지(Twizy) (좌 우측 순서대로)


한편, 대회 행사장에는 르노 전기차 부스가 마련됐다. 부스에는 르노삼성이 만든 SM3 Z.E.(플루언스 Z.E.), 소형 승용 전기차인 조이(ZOE), 상용차인 칸구(Kangoo Z.E.), 도시용 4륜 2인승 전기자동차 르노 트위지(Twizy)가 전시됐다.


전기차 분야 강자인 르노그룹의 제롬 스톨 영업·마케팅 총괄 부회장이 르노 부스와 서킷을 찾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카롤로스 곤 회장에 이어 그룹 2인자인 스톨 부회장은 르노삼성 초대 사장으로 7년간 한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