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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프랑스 초·중학교서 스마트폰 사용 ‘전면 금지’

지난 2017년 교통안전공단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중 95.7%가 보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2011년 624건에 비해, 2015년 1,360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만큼 바쁜  IT 세상에 스마트폰은 그 편리함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중독되는 양면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고, 특히 미성년자와 같이 사물에 대한 판단이나 인식이 여물지 않은 나이어린 연령대일수록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 초·중학교서 스마트폰 사용 ‘전면 금지’


우리나라 초등학생 10명 중 한 명은 '스마트폰 중독' 이라고 한다, 하지만 미성년자들이 스마트폰에 빠진 건 유럽이라고 다르지 않다.
프랑스에서는 급기야 초·중학생들이 학교에서 아예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여름 바캉스가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턴 프랑스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 프랑스 하원이 전국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미 2010년부터 수업중에 스마트폰을 쓸 수 없도록 해왔지만,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도 사용을 금지하겠단 의지다.

프랑스 교육부 장관인 장미셸 블랑케는 "쉬는 시간에도 학생들이 축구나 운동장에서 뛰어놀지 않는 대신 스마트폰을 보느라 바빠 교육적인 측면에서 정말 문제"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이런 강력한 금지 조치는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 기간중 내세운 공약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 뿐 아니라 사이버 따돌림, 포르노 시청, 시력 저하(근시) 같은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아예 차단하겠단 의미도 있고,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 PC와 같은 다른 전자기기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장애 학생 지도와 같은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된다.

▶프랑스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법안 통과


하지만 이에 대한 프랑스 학생들의 반응은 회의적이고, 학교 당국의 태도 또한 미온적이다.
프랑스에선 중·고등학생의 86%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실정이고, 다만 고등학생의 경우엔 스마트폰 사용 여부가 학교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
그마저도 이런 규정에도 불구하고 현재 학교 벌칙의 30~40%가 휴대 전화에 관한 것이라고 할 만큼 학교의 실태는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이 이동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이로인해 보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발생하는 보행·교통사고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편리하지만 복잡다단한 스마트폰 세상에 살면서 최근 몇년새 '스몸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스몸비는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좀비에 빗댄 말이다.


스몸비(Smombie)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사용에 집중한 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천천히 걷는 보행자를 말한다.
마치 좀비처럼 스마트폰에 빠진 정도가 심해서 보행중 주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사고 위험이 높아 독일, 벨기에, 스웨덴 등 유럽을 비롯한 하와이, 중국, 태국, 싱카포르 등 각국에선 이 '스몸비족'들을 위한 경고판이나 신호등, 전용도로 등의 설치로 보행사고 위험에 대한 주의 환기와 인식 개선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스몸비' 풍자 애니메이션 (과거 vs 현재)


영어로는 스마트폰 좀비(Smartphone Zombie)라고 불리며, 스몸비(Smombie)는 독일에서 시작된 표현으로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스몸비는 음주 보행과 비슷하며 시야가 좁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항상 보행사고 및 교통사고 위험이 뒤따른다.

즉 '스몸비'라는 신조어는 '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과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