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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올여름 폭염으로 `프랑스 샴페인` 근래 들어 최고 전망

佛 폭염으로 샴페인용 포도수확 앞당겨… 작년보다 56%↑ 생산 예상

F1 경주 우승을 자축할때도 파티용 샴페인 (Champagne)을 터뜨린다.



올해 프랑스산 샴페인이 폭염 덕분에 최고의 품질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샴페인 산지인 프랑스 샹파뉴지방 포도 농가가 예년보다 서둘러 8월말에 대부분 수확을 시작했다. 지난 겨울에 비가 많이 내린 데다 올여름 이상고온으로 포도의 성장 속도가 평년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이는 예년에 비해 1개월 정도 빨라진 것으로, 샹파뉴지방 농가는 일반적인 포도 수확철인 9월까지 기다리게 되면 포도가 너무 익어버려 샴페인 제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올해는 이렇게 일찍 수확한 샴페인 생산용 포도의 품질이 매우 뛰어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샹파뉴와인조합의 막심 투바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간 참 힘들었는데 올해는 특별히 포도 작황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샴페인은 따라서 양과 질 면에서 모두 근래 들어 최고의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샴페인 농가의 전망이다. 샹파뉴와인조합에 따르면 올해 프랑스 샴페인 생산량은 총 350만 헥토리터(1헥토리터는 100ℓ)로, 작년보다 56% 늘어날 예상이다.

작년에는 봄철 이상 한파 등 기후여건이 나빠 샴페인은 물론 일반 포도주 생산용 포도 작황도 프랑스 전역에서 매우 좋지 않았다.


샴페인(Champagne)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발포성 와인(스파클링 와인)으로 '샹파뉴'를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평균 3억1000만병이 팔려나가며 10억병 이상이 저장고에 비축돼 최고의 출시 시기를 기다리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중 하나이다.

원산지인 프랑스에서는 '샹파뉴'로 부르지만, 불어를 쓰지 않는 나라에서는 '샴페인'이 일반적인 이름이다. 모든 스파클링 와인을 샴페인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며, 오직 샹파뉴에서 생산된 것만 샴페인 또는 샹파뉴로 부를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를 엄격히 규제하며 샴페인의 품질을 관리한다. 


샹파뉴 지방은 연평균기온이 낮아 포도를 재배하기에는 기후여건이 좋지 않지만, 오히려 이러한 조건 때문에 신맛이 강하고 예리한 맛의 와인이 제조될 수 있게 됐다. 올해처럼 앞으로도 샴페인 지방의 8월 수확이 일반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샹파뉴 지방의 포도 재배농인 에릭 로데즈 씨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기후변화 때문에 8월 수확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샴페인 생산에 적합한 품질의 포도를 얻으려면 수확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샹파뉴 지방 농가는 10월에 수확한 적도 있었지만, 최근 10년간은 지구온난화로 수확을 앞당겨 세 차례나 8월에 포도를 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