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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파리 명물 무인자전거 '벨리브' 도난 훼손 심각

작년에만 9천대 도난·훼손…운영업체 자전거 수 감축


프랑스 파리시의 명물인 무인 자전거가 도난과 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24 TV는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인 '벨리브'(Velib) 자전거 9천대가 작년 한 해 동안 도난 또는 훼손됐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프랑스 파리시의 명물인 무인 자전거 '벨리브'(Velib)


이에 따라 운영업체는 자전거 수를 줄이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고 전했다.

벨리브는 지하철 역이나 주택가에 설치된 무인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탄 뒤 목적지 인근의 대여소에 반납하는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다.

파리시는 대도시 도심공해를 줄이고 시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2007년 7월 벨리브를 도입했다.

하지만, 시의 공공재산인 자전거를 아껴쓰고 보호하겠다는 시민 정신이 부족해 문제가 발생했다.

대여소에 있는 자전거를 빼내 훔치거나 벨리브 이용자들이 상점 등에서 잠시 일을 볼 때 자전거를 들고 달아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또 자전거 타이어나 프레임을 부수는 경우까지 합쳐 도난 훼손으로 운행할 수 없는 벨리브 자전거가 작년 한 해에만 9천대에 달했다.

이 자전거 한 대 가격이 600유로(약 87만원)가량 하기 때문에 운영 업체도 적지 않은 손실을 보고 있다.

벨리브 운영업체인 JC데코는 수년 전부터 자전거가 많이 도난당하거나 훼손되는 동네 대여소를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또 시민이 버려진 자전거를 보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JC데코는 결국 벨리브 자전거 수를 늘려간다는 애초 계획을 접고 사업을 축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도난 훼손 사건이 잇따르면서 2만 600대로 시작한 벨리브가 현재 1만 4천대까지 줄었다고 전했다.

프랑스24 TV는 무인 자전거 수가 갈수록 줄면서 벨리브를 이용했던 시민이 자전거를 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