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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 (5월14~25일까지)

韓영화, 2년 연속 칸 경쟁 불발..류승룡·배두나 초청

올해 제67회 칸 국제영화제가 오늘 5월14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하지만 한국은 경쟁부문에 2년 연속 한국영화가 단 한 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각)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장편경쟁부문 등 공식부문 진출작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장편경쟁 18편의 초청작 중 한국영화는 없었다.

앞서 임권택, 김기덕, 홍상수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 거장의 초청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결과는 달랐다. 임권택 감독의 '화장', 김기덕 감독의 '일 대 일',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 출품했지만 경쟁부문에는 들지 못했다.

                    ↗ 제67회 칸 영화제 공식 포스터-Marcello Mastroianni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는 벨기에 다르덴 형제의 '두개의 낮과 한개의 밤(DEUX JOURS, UNE NUIT)', 캐나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맵스 투 더 스타스', 영국 켄 로치 감독의 '지미스 홀', 프랑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언어여 안녕', 프랑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실 마리아' 등 거장들의 신작이 우르르 초청됐다.

배우로도 잘 알려진 토미 리 존스가 연출한 '더 홈스맨'도 눈에 띄는 경쟁부문 진출 작이다. 25세의 캐나다 감독 자비에 돌란의 '마미'도 올랐다.

아시아 감독으로는 일본 가와세 나오미 감독과 터키 누비 빌제 세일란 감독이 경쟁에 진출했다. 말리 출신 압데라만 시사코 감독과 이집트 출신 아톰 에고이안 감독 등 아프리카 감독 2명의 이름도 이채롭다.

한국영화는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이 출연하는 '도희야'(감독 정주리)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고, 류승룡, 이준욱의 '표적'(감독 창감독)이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아쉬움을 달랬다.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도희야'는 거장은 물론 신예 감독까지 기대작들을 선보이는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외딴 바닷가 마을에 좌천돼 내려온 파출소장 영남(배두나)이 폭력에 홀로 노출된 14세 소녀 도희(김새론)를 만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 오히려 도희의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 때문에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표적'은 공식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표적'은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한 영화. 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 밤 중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의 누명을 킬러와 납치 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 남자를 빼돌린 의사의 위험한 동행을 그린 영화. 류승룡과 이진욱이 주연을 맡았다.

중앙대학교 재학 중인 권현주 감독의 '숨'은 전세계 학생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씨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숨'은 뇌사 상태에 빠진 엄마를 돌보는 딸의 복잡한 심리를 담은 30여 분 분량의 중편 영화다.

    ↑67회 칸 영화제 개막작인 니콜 키드먼 주연의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감독 올리비에 다한)


올해 칸 영화제는 니콜 키드먼이 할리우드의 톱배우에서 일국의 왕비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그레이스 켈리로 분한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감독 올리비에 다한)가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피아노'를 연출한 뉴질랜드 출신 여성감독 제인 캠피온, 단편경쟁부문 및 시네파운데이션 심사위원장은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맡았다.

한편  칸 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전도연은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제67회 칸영화제 결산


2014년 제6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터키)의 '윈터 슬립'에게 돌아갔다. 

상영시간이 세 시간이 넘는 '윈터 슬립'은 터키에서 작은 호텔을 운영하는 한 남자와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제 상영 당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끝에 수상에 성공했다.

   ↑'윈터 슬립'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터키)


심사위원 대상은 이탈리아 알리스 로르바흐 감독의 '더 원더스'가 받았다. 심사위원상은 캐나다 자비에 돌란의 '마미'와 프랑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와의 작별'이 공동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스물 다섯의 천재 감독 자비에 돌란과 여든 네 살의 거장 장 뤽 고다르가 나란히 수상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은 각각 '맵스 투 더 스타스'의 줄리앤 무어와 '미스터 터너'의 티모시 스폴이 차지했다.

  ↑'마미'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스물다섯 살 천재 감독 자비에 돌란(캐나다)


올해 한국 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단 한편도 경쟁 부문 진출작을 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한국 영화 위기론이 일기도 했지만,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감독주간' 섹션에 '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가 초청됐으며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도희야'(감독 정주리)가 초청돼 현지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인 전도연은 국내 영화 배우로는 처음으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돼 주요 부문을 심사했다.

제67회 칸영화제는 25일(현지시각) 폐막식을 끝으로 올해 영화 축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