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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피카소 아내, 친아들 몰래 40년간 프랑스에 작품 271점 은닉

▶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법원으로 향하고 있는 피에르 르 궤네(77)와 아내


20세기를 대표하는 입체파 화가 또는 입체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현대 입체파의 거장인 파블로 피카소의 미망인이 친아들 몰래 지난 40년 동안 피카소 작품 271점을 프랑스에 은닉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자신의 집 차고에 피카소 작품 271점을 보관하다 피카소의 자손들로부터 절도 혐의로 기소된 전직 전기기사 피에르 르 궤네(77)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항소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피카소의 미망인 자클린의 지시로 작품들을 보관해왔다고 폭로했다. 

궤네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클린은 아들 클로드와 관계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피카소 사망 몇달 전 자클린이 직접 자신에게 작품들이 들은 가방 15~17개를 맡겼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클린에게 가방들을 되찾아가라고 했더니 맡긴 가방 중 하나를 자신에 선물로 주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궤네가 차고에 보관해온 작품들은 피카소가 1900년~1932년 그린 총 271점으로 피카소의 서명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이 작품들을 40년 가까이 창고에 보관해오다 2010년 파리 피카소 재단으로 가져가 감정을 의뢰했다. 

궤네는 자신이 칸 외곽의 피카소 집에서 일할 당시 피카소와 그의 아내로부터 선물받은 작품들이라고 밝혔으나, 피카소 아들 클로드는 훔친 것이라며 궤네를 끝내 장물 보관 혐의로 고소했다. 클로드는 피카소가 선물을 주거나 팔때 항상 작품에 사인을 했기 때문에 서명이 있지 않은 작품들은 도난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프랑스 당국은 르 궤네가 보관한 피카소 작품을 압수했다. 보관 작품 중에는 피카소의 청색 시대 수채화 한 점, 그의 첫째 부인 올가의 초상화들, 다수의 석판화와 데생 등이 포함돼 있다.

궤네는 "절도 혐의를 받게 되기 전까지는 진실을 밝히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와 아내는 작품 절도 혐의로 작년 3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었다.

 피카소의 일곱번째이자 마지막 연인이었던 자클린 로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