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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루브르 박물관 ᗑ피라미드 30주년 기념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가 올해 30주년을 기념해 피라미드를 특별한 예술 작품으로 변신시키는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대규모 기념 프로젝트는 수많은 종이를 피라미드 주변 바닥에 붙이는 콜라주 기법으로 박물관 바닥을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지난 3월말 프랑스 현대예술가 (거리예술 & 설치미술)인 JR (본명: Jean René)은 유리 피라미드 주변 1만7천㎡에 흑백 무늬가 인쇄된 종이 수천 장을 붙여 완성하는 콜라주 조감도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JR은 4일 동안 4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2천여장의 종이를 바닥에 붙여 마치 하얀 채석장을 뚫고 거대한 유리 피라미드가 우뚝 솟아오르는 듯한 모습을 구현했다.

그러나 전시물이 공개되자마자 이튿날 이미 군데군데 뜯겨나간 상태로 콜라주 종이들은 방문객의 발길에 치여 찢겨나가기 시작했다. 종이 재질인데다 사람들이 오가는 광장 바닥 특성상 금방 해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의 혹평도 이어졌다. 일부는 트위터에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 30주년 기념 전시는 정말 실망스러운 나쁜 경험이었다"고 표현했다. "기대했던 JR의 작품은 예상보다 더 짧았다"고 평가한 이도 있었다.


하지만 JR은 당일 트위터에 망가진 콜라주의 사진을 올리며 "이미지들은, 인생과 마찬가지로 덧없는 것이다"며 작품의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한번 붙여놓으면 예술은 스스로 살아가게 된다. 태양은 가벼운 접착제를 말리고, 사람들은 매 걸음마다 얇은 종이를 찢어낸다"며 "작품은 모든 자원봉사자, 관람객, 예술 애호가들의 참여에 대한 것이다"고 말했다.

JR은 "이번 프로젝트는 또한 존재와 부재, 현실과 기억, 비영구성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16년에도 유리 피라미드의 한쪽 면에 루브르 박물관의 사진 조각들을 붙여 마치 피라미드가 사라진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설치 작품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