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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에너지난 대비🔌.. 에펠탑 조기 소등키로

佛, 1시간여 당겨 밤 23시 45분 소등
 
프랑스 상징인 에펠탑이 평소보다 1시간 넘게 일찍 소등했다. 에너지 위기 여파로 절약에 나선 파리시 당국이 대표 관광지인 에펠탑의 불까지 끄는 고육책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황금빛 조명은 이날 오후 23시 45분 모두 꺼졌다. 평소 에펠탑은 일몰 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5분 동안 조명쇼를 해 왔으나, 이날부터 에펠탑이 마지막으로 반짝이는 시간은 오후 23시로 앞당겨졌다.
에펠탑에는 전구 2만개가 달려 황금빛으로 불을 밝혀왔으며, 이번 조치로 전력 소비가 약 4% 줄어들 전망이다. 
자정 이전에 모든 조명이 꺼지며, 관람객들은 오후 22시 45분까지 에펠탑에 입장해야 한다.

9월 22일(현지시간) 조기 소등을 하루 앞둔 파리 에펠탑의 황금빛 조명

우크라전 여파, 전력 소모 감축 나서
 
에펠탑 조기 소등은 파리시가 내놓은 에너지 절약 방법의 하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에너지 대란으로 유럽 전력난 위기 우려가 짙어지자 파리시는 올해 겨울 에너지 사용량을 지난해보다 10% 절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지난 9월 13일 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청, 박물관 등 공공기관 조명도 23일 오후 22시부터 소등하겠다고 밝혔다. 이 에너지 절약 방침에는 지자체 수영장의 온도를 낮추고, 공공건물의 난방 온도도 낮추는 방안이 포함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에펠탑의 야간 조명 점등이 에펠탑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4%를 차지할 정도로 큰 전력을 소모한다고 전했다. 에펠탑 운영사 사장인 장프랑수아 마르탱은 앞서 이번 방침을 두고 “매우 상징적인 것”이라며, “에너지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의 명물인 에펠탑의 반짝이는 조명쇼
유럽 각국, 난방 온도 제한 등 고육책
 
이번 조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월중순 산업, 가계, 지자체에 올겨울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에 대비해 에너지 소비를 10%까지 줄이라고 당부한 것과 맞물린다. 프랑스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독일만큼 높지는 않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가 절반가량 가동 중단돼 에너지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에너지 시장에 압력이 커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파리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에너지 절약에 나섰다. 마르세유는 140개 기념물을 오후 23시 30분에 소등하고, 겨울엔 소등 시간을 오후 22시 30분으로 1시간 앞당겼다. 리옹 또한 올겨울 건물 난방 온도를 19도로 설정했다.
 
유럽 각국은 올해 겨울 에너지 부족 위기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긴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은 관공서 겨울철 난방 온도를 최고 19도로 제한했다. 스페인은 여름 냉방 온도도 최저 27도로 맞추기로 했다. 독일은 관공서와 기념물 야간 조명을 켜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스페인도 오후 22시 이후 상점 진열대의 조명을 꺼야 한다.
 
사우나 문화가 있는 핀란드는 이번달부터 사우나를 일주일에 한 번만 하자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펼친다. 네덜란드도 샤워를 5분 이하로 줄이자고 권장하고, 실내에서 외투나 양말 등을 착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을 보유한 세계적 명품 기업 LVMH도 프랑스 522개 매장에 대해 영업시간이 아닌 오후 22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에는 조명을 켜지 않기로 했다.
에펠탑 야경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BTS의 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