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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프랑스 정부, 나치 강탈 미술품 주인 찾아..."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 2,000여점 반환받을 유대인들 수소문

 

프랑스 정부가 나치 정권이 유대인으로부터 강탈한 미술품의 주인을 찾아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월 19일 프랑스 정부가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에 전시 중인 모네, 루벤스, 르누와르 등 유명 화가의 작품 2,000여점을 돌려주기 위해 원 주인들의 행방을 수소문 중이라고 전했다.

 

▲ 연합군 병사인 ‘기념물·미술품·기록물 전담반(MFAA·모뉴먼츠 맨)’ 요원들이 1945년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 바이에른 알프스의 바위산 꼭대기에 있는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히틀러가 숨겨 놓은 루벤스의 걸작 등을 찾아냈다.


나치는 1933~45년 당시 유대인 박해 정책의 하나로 유대인이 개인적으로 소장한 미술품 수십만 점을 강탈해갔다. 이들 작품의 대부분은 연합군이 종전 후 회수해 작품 출처 별로 해당국 정부에 보냈다. 프랑스 정부는 연합군으로부터 받은 6만 1,233점의 미술품 가운데 4분의 3분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1만 5,792점 중 예술적 가치가 적은 1만 3,500점은 경매에 부쳤다. 이후 미술품을 반환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거의 끊기다시피 해 1999년까지 79점의 작품을 추가로 돌려준 것이 전부다.

따라서 이번 반환 작업은 종전 이후 70년 만에 가장 적극적이고 규모가 큰 작업으로 평가된다. 반환 목록에 오른 작품은 남아 있는 2,000여 점으로 프랑스 국내 57개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는 미술품 반환을 위해 역사학자, 자료보관 전문가, 큐레이터 등으로 이뤄진 전담팀을 구성해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전담팀 구성을 주도한 장 피에르 바디 전 프랑스 문화부 국장은 "나치가 약탈한 미술품의 주인을 찾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며 "70년은 긴 시간이지만 잘못된 일을 바로 잡기엔 결코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1995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프랑스가 유대인 박해에 책임이 있다고 최초로 시인한 이래 프랑스 정부 차원에서 유대인에게 다가서려는 첫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문화부는 일단 유대인 가문 2곳에서 반환을 요청한 미술품 7점을 돌려줄 계획이다.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얀스 반 아스의 그림을 포함한 이 작품들은 당초 아돌프 히틀러의 개인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종전 후 헐값에 팔려 여러 박물관으로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