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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프랑스텔레콤 CEO "아이폰, 유럽서 시들한 이유는···"

유럽 최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프랑스텔레콤(오렌지텔레콤)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리차드가 아이폰이 지나치게 비싸 유럽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스테판 리차드 CEO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신 제품, 가장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저렴한 무선통신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소비자의 행동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은 통신사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약 600달러에 판매된다. 애플은 다른 제조사와 달리 판매 장려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노키아 스마트폰과 같은 가격에 판매하려면 통신사가 보조금을 그만큼 더 투입해야 한다. 부담이 커진 통신사들은 아이폰 대신 다른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게 된다.

유럽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소비자들도 아이폰보다 저렴한 스마트폰을 찾고 있다. 스테판 리차드 CEO는 "얼리 어답터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아이폰의 인기가 점차 시들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애플이 다음 아이폰을 출시하면 이 사실이 증명될 것"이라며 "600달러에 달하는 제품을 파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저가형 제품 출시가 늘어나는 것도 아이폰의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75%, 애플은 1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한편 일각에서는 애플이 이 같은 이유로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가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선진, 신흥 시장을 모두 공략하며 전체 판매량에서 애플을 따돌리거나 추격하면서 저가형 아이폰 출시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아이폰을 출시하면 전작의 가격이 인하되기 때문에 애플이 굳이 저가형 아이폰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