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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뉴스·생활

예술 혹은 외설?? 행위예술가가 재연한 누드 퍼포먼스 '세상의 기원'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과 데보라 드 로베르티의 누드 퍼포먼스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 구스타브 쿠르베의 작품중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인 '세상의 기원' 혹은 '세계의 근원' 이란 작품이 있다.  '세상의 기원'은 로맨틱 사실주의와 에로틱한 관음증을 동시에 보여주는 다소 어려운 작품으로 예술이냐 외설이냐의 논란은 있어 왔으나, 오늘날엔 예술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권위있는 미술관중 하나인 프랑스 파리의 국립미술관 오르세에 전시되어 있다.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은 제목 그대로 인간의 생명이 탄생하는 여성의 성기를 그린 초상화다. 그런데 이 작품 속 주제를 5월말의 예수승천일에 맞춰 그림이 아닌 행위예술로써 누드 퍼포먼스로 보여준 사건이 있어 SNS에서 화제가 되었다.

                                          → 행위예술가가 재연한 누드 퍼포먼스 '세상의 기원'


지난 5월 29일 파리 오르세 미술관의 '세상의 기원' 앞에서 한 아름다운 여성이 작품의 일부인 양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는 일이 벌어졌다. 그녀는 데보라 드 로베르티로 룩셈부르크출신의 행위 예술가다. 그녀는 쿠르베의 1866년도 그림을 행위예술로 재연하여 관람객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아트넷(Artnet)에서는 '이 장면을 본 미술관 관람객들은 그녀의 행위예술에 박수를 보냈고 보안 담당자들은 그녀를 가리려고 둘러쌌다. 결국, 출동한 경찰이 그녀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러한 행동은 미술관의 규칙을 무시한 것이며 행위예술이건 아니건 다른 관람객을 놀라게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룩셈부르크출신 행위 예술가의 '세상의 기원(쿠르베)' 재연


하지만 데보라 드 로베르티의 입장은 다르다. 그녀는 "몇몇 사람은 이 행위예술을 시선을 끌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성기를 보여주는게 목적은 아니다. 사실주의 그림에서조차 보여줄 수 없었던 성기의 눈, 블랙홀같은 생명의 근원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다."고 말했다.

(관련사이트)




쿠르베 ‘세상의 기원’ 모델 밝혀졌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리얼리즘의 대가이자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의 ‘세상의 기원’ (L’Origine du monde) 모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콩스탕스 케니오(Constance Quéniaux).


2018년 10월 4일에 발간된 ‘세상의 기원, 어느 모델의 생애’에서 저자인 클로드 숍(Claude Schopp)이 밝혔다. 

클로드 숍은 2017년에 공쿠르(Goncourt) 자서전 부문 상을 수상한 유명 작가다. 

한 때 정신분석학자 작크 라캉(Jacques Lacan)이 소유했던 이 그림은 여성의 음부를 그린 도발적인 누드화로 1995년부터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구스타브 쿠르베의 작품 ‘세상의 기원’은 미술사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많은 논란을 빚었던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체모를 그대로 드러낸 채 누워 있는 여성의 나체를 적나라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그림이 제작된 1866년부터 지금까지 이 얼굴 없는 누드화의 실제 모델이 누구인지를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제기됐지만,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처음엔 쿠르베의 애인이자 아일랜드인 모델 조애나 히퍼난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었지만, 그림 속 모델의 체모 색과는 달리 히퍼난의 머리는 빨간색이라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미술사의 이 해묵은 미스터리가 해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림의 모델은 파리 오페라극장 발레단의 댄서였던 콩스탄스 케니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역사학자 클로드 숍은 최근 소설 ‘춘희’의 작가인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와 여류 작가 조르주 상드가 주고받은 편지를 분석하던 중 편지에서 눈에 띄는 구절을 발견했다. “누구도 파리 오페라 케니오의 인터뷰 만큼이나 섬세하고, 말이 많은 그림은 그릴 수는 없어”라는 대목이었다.

숍은 문맥이 이상하다는 생각에 문서를 꼼꼼히 훑어봤고, 처음에 ‘인터뷰(interview)’라고 읽혔던 단어가 사실은 ‘내부(inte rieur)’를 가리키는 단어였다. 편지의 그 구절은 ‘케니오의 내부를 섬세하게 그렸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은 여성 성기가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다.


                        쿠르베(Gustave Courbet)의 ‘세상의 기원’ 실제 모델인 콩스탕스 케니오


숍은 문헌 자료실에서 케니오가 화가들을 위한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한 뒤 “99%의 확률로 그림의 모델은 케니오”라고 주장했다. 그림이 제작됐던 당시 케니오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물러나 고급 창부 겸 모델로 활동하고 있었다. 프랑스에 파견된 터키 외교관 칼릴-베이(Khalil-Bey)의 정부(情婦)였던 마리 안느 데투르바이의 살롱에도 자주 드나들었다. 칼릴-베이는 쿠르베에게 ‘세상의 기원’ 제작을 의뢰했던 인물이다.


그럼 왜 그녀의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와는 달리 자선사업에 몰두하여 ‘존경할 만한 자선가’가 되어 있는 그녀의 과거를 들추는 것은 당시로선 불문율 아닌 불문율이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숨어있는 비화는 클로드 숍의 이야기를 뒷받침한다. 1908년 콩스탕스의 사망 당시 경매에서 쿠르베의 ‘꽃다발 그림 한 점’이 발견되었다. 

봄꽃인 수선화, 튤립, 앵초가 왼쪽에 있고, 오른쪽에 화류계 여자들의 상징이 된 동백꽃이 있었다. 특히, 꽃다발 중앙에 활짝 열린 붉고 깊은 암술(pistil)이 보이는데, 이는 콩스탕스에게 헌정하는 최상의 경의의 표시였다고 숍은 결론 짓고 있다.


                         ‘세상의 기원, 어느 모델의 생애’의 저자인 클로드 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