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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부터 한·중 복선 항로 개통... 중국·유럽행 하늘길 숨통 틔운다

하늘길 병목 해소...중국·유럽행 비행기 지연 줄어든다

베이징항로의 병목현상 탓에 인천공항의 유럽행 항공기들이 상당수 지연 출발하고 있다.

 

중국, 항로 복선화 일정 적은 서한.. 유사시 항공기 통제 간격도 단축

이달 6일부터 유럽과 중국 북부 지역 등을 가는 하늘길이 덜 막히게 된다. 상습적인 혼잡 구간이었던 베이징 항로(인천~베이징~몽골 항로)가 복선(複線)화되고, 유사시 중국측의 항공기 통제 기준도 완화돼 병목 현상이 다소 해소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국토교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측이 최근 이 같은 일정과 내용을 담은 서한을 중국 공중항공교통관리국장 명의로 보내왔다.
이 관계자는 "중국측 국장이 서명한 서한에는 12월 6일부터 복선 항로의 운항을 시작하자는 내용이 들어있다"며 "공항·공역의 수용량이 초과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항공교통량 조절을 위해 발부하는 중국측의 ATFM(Air Traffic Flow Management: 항공기 분리간격)도 현재 10분 간격에서 6분으로 단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중국내 한 항로를 양방향으로 이용해야 했던 인천 행/발 항공기들이 6일부터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항공기는 기존 항로(A326-G597-Y644)를 이용하고, 우리나라에서 중국, 몽골, 중동, 유럽 등으로 나가는 항공기는 신설 항로(Y697-A591)를 이용하게 됨으로써 하늘길이 넓어지게 되었다. 

  
유럽가는 베이징항로 대표적 병목.. 인천공항, 지난해 2200여 편 지연
 
복선 항로가 되면 각 항로는 한 방향으로만 통행하는 '원 웨이(ONEWAY)'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항공기 분리간격(ATFM)이 10분에서 6분으로 줄면 시간당 통과 가능한 항공기 수가 6대에서 10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 관계자는 또 "추후 항공기 분리간격(ATFM)을 4분까지 줄이고, 동일고도에서의 항공기 간격도 좀 더 조밀하게 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양국 항공당국은 12월 5일 중국 대련에서 ‘한중 항로개선 워킹그룹 2차 회의’를 개최하고, 12월 6일 복선 항로 운영에 최종 합의하였다.

앞서 지난 5월 말 양측의 항공당국은 베이징 항로 복선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연내 시행을 목표로 추진해왔지만, 중국 군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연내 복선화가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베이징 항로의 혼잡 지역 분포도

  
 
12월 5일 최종서명, 6일부터 운항.. 국토부, "병목현상 완화될 것" 기대

길이 1700㎞의 베이징 항로는 현재 77개 항공사에서 하루 400여편이 운항 중이며, 인천공항·일본을 출발해 중국 북부, 몽골, 중동, 러시아, 유럽 등 60개국 106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동북아 지역의 주요 간선항로다.
그동안 중국측이 항공기 분리간격(ATFM)을 10분 간격으로 발부하면 시간당 베이징 항로를 통과할 수 있는 항공기 수가 정상 운영 때 24대에서 6대로 급격히 줄어 인천공항과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운항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게다가 중국 자체의 항공 교통량이 크게 늘면서 항로의 교통혼잡이 더 심해졌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 기준으로 지난해 1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편만 2200편이 넘는다. 국내 항공사들의 유럽방면 지연율도 12%가량이나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습정체 구간으로 악명 높던 북경하늘을 통과하는 항로가 6일 00시부터 복선으로 분리되어 항로혼잡과 국내공항 출발편 지연문제가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복선(複線)화 항로 (인천~대만 항로)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한중 항로 복선화는 우리 정부가 2010년에 협의를 제안한 이후 양측간 입장 차이 및 사드 여파 등으로 오랫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중요한 현안이었는데, 마침내 최종 합의 및 운영 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항로 혼잡해소에 큰 전기를 마련하였다고 평가하고, 중국도 한중 항로 복선화와 함께 자국내 항로 체계를 재정비함으로써 원활한 교통흐름을 통해 동북아 항공교통 원활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국토부 정책관은 “이번 한중 항로 복선화를 토대로 앞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져 남북 서해 국제항로가 연결된다면 교통량 분산을 통해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및 이동이 원활해지고 지연율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5월 24일에는 역시 병목이 심했던 서울과 대만 사이 항로를 복선화했다. 이 항로 역시 새벽과 심야시간대 교통량이 몰려 상당한 혼잡을 빚어왔다.